닫기

글로벌이코노믹

“AI 특수가 버팀목”… 中 6월 공장 가동, 내수 침체 속 ‘미미한 회복세’ 전망

글로벌이코노믹

“AI 특수가 버팀목”… 中 6월 공장 가동, 내수 침체 속 ‘미미한 회복세’ 전망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50.1로 소폭 상승 전망
IT 기업 등 상류 부문은 호황이지만… 장기 부동산 위기로 하류 제조업은 여전히 그늘
美 무역 규제 전 ‘밀어내기 수출’ 착시 효과 분석… 中 중앙은행은 신용 유동성 공급 촉구
직원들이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위치한 공장에서 가구용 금속 부품을 생산하는 생산 라인에서 근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직원들이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위치한 공장에서 가구용 금속 부품을 생산하는 생산 라인에서 근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첨단 기술 제품의 수출 수요 덕분에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이번 달 미미하게나마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이는 미국의 무역 제재 강화를 앞두고 수출 물량을 미리 앞당겨 출하한 착시 효과가 반영된 데다, 장기화된 부동산 침체로 내수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 중국 경제가 완연한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9일(현지시각) 로이터(Reuters) 통신이 23명의 국내외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동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6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전망치는 50.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 기록했던 50.0에서 소폭 상승한 수치로, 경기 확장과 수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포인트를 간신히 턱걸이하며 미미한 성장세로 전환될 것임을 시사했다.

인공지능 특수가 중동 위기 상쇄… 미국 제재 전 ‘물량 밀어내기’ 착시 현상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붐은 세계 최대 제조업국인 중국이 중동 분쟁으로 인한 물류 불안과 수출 차단막을 방어하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실제로 최신 통계에 따르면, 자동화 데이터 처리 장비의 출하량은 전년 대비 60% 이상 가쁘게 폭증하며 전체 성장률을 견인했다. 반면 가구 등 일반 소비재 상품의 수출 증가율은 1.9%에 그쳐 극심한 업종별 양극화를 고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6월의 일시적 지표 반등이 미국의 관세 장벽 강화를 피하기 위해 기업들이 선적 속도를 기습적으로 높인 결과라고 진단했다.

쉬톈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 수석 경제학자는 “6월 한 달간 미국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에 대응해 수출업자들이 물량을 미리 밀어내는 현상이 뚜렷하게 포착됐다”며 “미국의 새로운 통상법 301조 보복 관세 조치들이 본격 가동되는 7월 말 체제가 중국 수출 전선의 큰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EIU는 이번 조사에서 가장 낙관적인 50.4를 제시한 반면,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경기 수축을 의미하는 49.7을 제시하며 하반기 하락 위험을 경고했다.

하류 제조업의 깊어지는 시름… 내수 소비 마비에 중앙은행도 긴급 수혈 주문


수출의 독주와 달리 중국 내부의 기초 체력은 여전히 차갑게 식어 있다. 지난 주말 발표된 산업 이익 데이터에 따르면 컴퓨터 반도체 등 인공지능 관련 상류 핵심 기업들은 기록적인 실적 상승세를 뿜어냈으나, 20조 달러 규모에 달하는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부동산 위기 탓에 일반 소비재를 만드는 하류 제조업체들은 극심한 수주 절벽과 마진 압박에 시각을 다투고 있다.

내수 시장의 불황을 보여주듯 지난 5월 소매판매 지표는 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고, 신규 주택 가격 역시 하락 조정을 멈추지 않고 있다.

시장의 자금 갈증이 심화하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금요일 일부 상업은행들을 대상으로 이번 달 대출 공급량을 강제로 늘리라는 긴급 유동성 수혈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가계와 기업의 신용 수요와 소비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

고물가 장벽에 해외 바이어도 지갑 닫아… 민간 지표는 소폭 하락 관측


여기에 고물가 여파와 에너지 비용 상승 부담이 지속하면서 그동안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원자재를 대량으로 쌓아두던 글로벌 기업들의 재고 축적 흐름도 한풀 꺾이는 양상이다. 제품 단가가 오르자 해외 구매자들이 수입 물량을 줄이고 기존 재고를 소진하는 방향으로 돌아서면서 하반기 수출 전선에도 점차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이러한 거시경제의 불안 요소를 반영하듯, 중소기업과 민간 제조업체들을 주요 대상으로 삼는 7월 1일 발표 예정인 레이팅독(RatingDog) 민간 제조업 PMI 지표는 기존 51.8에서 51.6으로 다소 하락할 것으로 모델링됐다.

보호무역주의 통상 전쟁의 포화 속에서 하드웨어 기술 특수라는 외줄에 의지해 불황의 장벽을 넘으려는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 조치와 차갑게 식어버린 내수 소비 엔진을 되살리기 위한 거시경제 전략에 전 세계 월스트리트 자본가들의 매서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