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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술 빌려 규제 넘는다”… 中 바이트댄스, 퀄컴과 차세대 ‘AI 서버 CPU’ 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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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술 빌려 규제 넘는다”… 中 바이트댄스, 퀄컴과 차세대 ‘AI 서버 CPU’ 개발 박차

내년 초 자체 설계 마무리, 2027년 TSMC 파운드리 통해 대량 생산 청사진
AI 에이전트 시대 대비 연산 통제용 독점 칩 확보… 챗봇 ‘두오바오’ 등 데이터센터 투입
TSMC 첨단 패키징 병목 극심하자 퀄컴 확보 실리 전술… 엔비디아와 파운드리 확보 각축
바이트댄스 로고는 2025년 2월 8일에 촬영된 이 일러스트에서 볼 수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바이트댄스 로고는 2025년 2월 8일에 촬영된 이 일러스트에서 볼 수 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의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ByteDance)가 미국의 첨단 반도체 제재 장벽을 우회하기 위해 미국 모바일 칩의 제왕 퀄컴(Qualcomm)과 전격 손을 잡았다.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광풍 속에서 독자적인 연산 권력을 확보하기 위해, 바이트댄스는 자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구동할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를 미국 기술력을 빌려 공동 개발하는 대담한 실리주의 동맹 전술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인공지능 연산 제어와 서버 최적화를 전담할 자체 브랜드 CPU의 설계를 늦어도 내년 초까지 완벽히 마친 뒤, 오는 2027년 하반기 대량 생산 및 글로벌 데이터센터 광범위 배치 메인 타임라인을 확정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초기 프로토타입 버전의 독점 CPU를 사내 인프라에 투입해 테스트해 왔으나, 최근 폭발적인 연산 갈증에 직면하면서 물리적 생산의 최종 단계인 ‘테이프아웃(Tape-out)’ 일정을 대폭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연산 넘어 ‘AI 에이전트’ 통제할 두뇌 확보… ‘두오바오·시댄스’ 성장에 필수


바이트댄스가 그래픽처리장치(GPU) 가속기뿐만 아니라 독자적인 고성능 CPU 개발에 막대한 자본을 수송하는 이유는 인공지능 패러다임의 변화 때문이다.

단순한 매트릭스 계산을 넘어 복잡한 인간의 업무를 대행하는 ‘자율형 AI 에이전트(Agent)’ 시대로 진입하면서, 수많은 작업을 정교하게 제어하고 조율(오케스트레이션)하는 서버 CPU의 역할이 기업의 핵심 자산 가치로 재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현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바이트댄스의 자체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두오바오(Doubao)’와 상업용 비디오 생성 모델인 ‘시댄스(Seedance) 2.0’의 고속 성장으로 인해 내부 데이터센터의 컴퓨팅 수요는 연일 임계점을 돌파하고 있다.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 공룡들이 제조 단가를 깎고 특정 워크로드의 의존 장벽을 무력화하기 위해 맞춤형 실리콘(ASIC)을 내재화하는 흐름에 바이트댄스 역시 전면 합류한 셈이다.

모건스탠리의 거시경제 모델링에 따르면, 전 세계 CPU 기반 인공지능 시장의 자산 가치는 오는 2030년까지 2,380억 달러(약 368조 원) 규모로 가쁘게 팽창할 전망이다.

파운드리 병목현상 뚫기 위해 퀄컴과 ‘밀월’… 미국 대형 고객사 지위 획득 노린다


문제는 대만 TSMC 등 첨단 미세 공정을 독점하고 있는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지들의 가동률이 이미 100%를 초과해 빗장이 걸려 있다는 점이다.

특히 프로세서와 메모리를 하나로 묶어 무거운 인공지능 연산을 처리하게 돕는 TSMC의 첨단 패키징 기술인 ‘CoWoS(Chip-on-Wafer-on-Substrate)’ 역량은 엔비디아와 구글(브로드콤 연합)이 독점적으로 선점하고 있어, 중국계 팹리스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생산 라인을 배정받기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바이트댄스는 이 제조 병목 장벽을 허물기 위해 글로벌 모바일 AP의 절대 강자이자 최근 데이터센터 CPU인 ‘드래곤플라이(Dragonfly) C1000’을 출시하며 메타(Meta)와 대규모 다세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미국 퀄컴의 손을 잡았다.

퀄컴은 오는 2027 회계연도까지 데이터센터 칩 부문에서만 5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하며 맞춤형 실리콘을 원하는 대형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 센터 운용사) 고객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퀄컴의 설계 인프라와 강력한 파운드리 네트워킹 자산을 지렛대 삼아, TSMC의 최첨단 웨이퍼 및 고급 패키징 캐파를 안전하게 확보하겠다는 실리 전술을 구사하는 중이다.

미국 규제 투트랙 방어벽… 비렌테크·일루바타르 등 ‘중국 토종 반도체’ 수만 대 조달


다만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통상 제재 수위가 날로 엄격해지고 있어, 바이트댄스는 미국 자본·기술 협력과 동시에 차가운 대륙 내 공급망 요새화 작업(이중 순환 전략)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

서방의 제재 장벽이 한순간에 덮치더라도 데이터센터 가동이 멈추지 않도록 중국 현지 팹리스 기업들의 반도체 자산을 대량으로 수송해 완충 지대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바이트댄스는 최근 상하이에 본사를 둔 국산 인공지능 칩 설계사인 일루바타르 코어X(Iluvatar CoreX)로부터 수만 대 규모의 인공지능 프로세서를 기습적으로 대량 인수했다.

이와 함께 비렌 테크놀로지(Biren), 메타X(MetaX), 무어 쓰레드(Moore Threads), 엔플레임(Enflame) 등 미국의 기술 제재 펜스 밖에서 독자 노선을 걷고 있는 중국 토종 반도체 생태계의 챔피언 기업들과 긴밀한 조달 동맹을 구축했다.

보호무역주의 통상 전쟁의 포화 속에서 서방의 칩 제조 인프라를 흡수하는 영리한 줄타기 외교와 자국 반도체 자강론을 무기 삼아 전 세계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패권을 장악하려는 바이트댄스의 대담한 도박에 전 세계 월스트리트 자본가들의 매서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