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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구조조정에 람보르기니·두카티 매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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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구조조정에 람보르기니·두카티 매각설

파이낸셜타임스, 두카티 매각·람보르기니 상장 자문단이 제안했다고 보도
람보르기니 기업가치 34조원 육박, 매각 가능성 낮다는 분석 우세
폭스바겐그룹이 이번에는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와 모터사이클 브랜드 두카티까지 매각 후보로 올렸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폭스바겐그룹이 이번에는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와 모터사이클 브랜드 두카티까지 매각 후보로 올렸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10만명 감원과 공장 4곳 폐쇄를 추진 중인 폭스바겐그룹이 이번에는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와 모터사이클 브랜드 두카티까지 매각 후보로 올렸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국내 완성차·부품주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유럽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의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각) 폭스바겐 자문단이 두카티 매각 또는 람보르기니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안을 다시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과 이탈리아 밀라노 피난차도 이날 관련 내용을 인용 보도하며, 폭스바겐이 지난달 선박엔진 자회사 에버렌스 지분 51%를 70억 4000만 유로(약 12조 4591억원)에 매각한 이후 이 같은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고 보도했다.

두카티 매각설, 2017년에 이어 재점화


FT에 따르면 폭스바겐 자문단은 에버렌스 매각에서 예상보다 높은 가격이 형성된 점을 근거로, 두카티 매각과 람보르기니 상장이라는 두 가지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두카티 매각 논의는 2017년에도 한 차례 검토됐다가 감독이사회 노동자 대표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폭스바겐은 1998년 아우디를 통해 람보르기니를 1억 1000만 달러(약 1710억원)에, 2012년에는 두카티를 9억 900만 달러(약 1조 4134억원)에 각각 사들였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현재 람보르기니의 기업가치를 220억 달러(약 34조 2078억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관세 부담에도 8억 8800만 달러(약 1조 3807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자동차 부품주, 유럽 구조조정 반사이익 촉각


폭스바겐의 이번 매각설은 유럽 완성차업계 전반의 비용 절감 압박이 얼마나 심화됐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국내 자동차 부품주에도 이중적 신호로 읽힌다.
폭스바겐그룹은 중국 전기차 업체와의 경쟁 심화와 전동화 투자 부담을 이유로 대규모 감원과 공장 폐쇄를 진행 중이며, 이 같은 유럽 완성차 업계의 비용 압박은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의 상대적 원가 경쟁력 부각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

동시에 유럽 최대 완성차 그룹의 수요 위축은 유럽에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 만도 등 국내 부품업체의 매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폭스바겐처럼 유럽 완성차 대기업이 비주력 자산까지 매각 대상에 올릴 정도로 구조조정 강도를 높이는 흐름이, 유럽 납품 비중이 높은 국내 부품업체의 수주·단가 협상력에도 간접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각 가능성엔 여전히 물음표


FT가 접촉한 애널리스트 다수는 이번 매각 추진이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람보르기니와 두카티 모두 폭스바겐그룹 내에서 손꼽히는 고수익 브랜드로, 그룹 전체 수익성을 떠받치는 핵심 자산을 굳이 지금 시점에 내놓을 이유가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두카티는 최근 모토GP 상업 계약에 2031년까지 참가하기로 서명한 상태여서,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레이싱 사업 지속 여부가 변수로 남는다. 폭스바겐 측은 이번 보도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 감독이사회는 구조조정안 최종 실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달 9일 회의를 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카티와 람보르기니의 거취를 둘러싼 이번 논의가 실제 매각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2017년처럼 노동자 대표들의 반대에 부딪혀 다시 무산될지는 이날 회의 결과와 향후 자문단의 추가 제안 여부에 달려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