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십 테크놀로지스, 60개 대학 캠퍼스 운영 종료하고 도심 공략
인건비 대비 4달러 저렴한 배달 비용 앞세워 식료품 시장 확대 노려
인건비 대비 4달러 저렴한 배달 비용 앞세워 식료품 시장 확대 노려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경제 전문 매체 잘롭닉(Jalopnik)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자율주행 배달 로봇 기업 스타십 테크놀로지스(Starship Technologies)가 운영하던 60여 개 대학 캠퍼스에서의 서비스를 전면 종료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로 대학가에서 운행되던 1200대의 로봇은 도심 지역으로 재배치될 예정이다. 2018년 첫 캠퍼스 도입 이후 8년 만에 운영 거점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셈이다.
대학가 '실증 데이터' 확보 마친 스타십, 도심 식료품 배송으로 수익화 속도
스타십은 이번 결정이 단순히 캠퍼스 운영의 중단이 아니라,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수익 모델의 고도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아흐티 헤인라(Ahti Heinla) 스타십 최고경영자(CEO)는 “대학 캠퍼스는 로봇 자율주행의 운영 기반을 닦고 실질적인 배달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최적의 통제 환경이었다”며 “이제는 도심 환경에서 대규모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적 성숙도를 갖췄다”고 밝혔다.
회사가 제시한 도심 공략의 핵심은 비용 경쟁력이다. 스타십은 자사의 로봇 배달 비용이 인간 배달원보다 최대 4달러 저렴하다고 주장한다.
이미 자국인 핀란드에서 2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2년 내에 10배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재 미국 내 대형 소매업체들과 연계한 식료품 및 즉석식품 배달 파트너십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로봇 업계, '제한적 환경' 벗어나 도심 진출 가능성 타진
스타십의 이번 전략 수정은 한국 로봇 시장과 관련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국내에서도 서빙 로봇과 배달 로봇의 상용화가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아파트 단지나 특정 대학가 등 '제한된 구역' 중심의 사업 모델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의 자율주행 배달 로봇 관련주들은 최근 기술 확보와 함께 배달 플랫폼과의 연계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인구 밀도가 높고 도로 구조가 복잡한 한국의 도심 환경은 해외보다 높은 자율주행 역량을 요구한다. 투자자들은 스타십의 도심 배달 성공 여부에 따라 국내 로봇 기업들의 도심 인프라 진입 시점이 앞당겨질지, 아니면 실증 단계에 머물 것인지 판단하는 척도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로봇 거부감'과 비용 효율성 사이… 도심 속 새로운 전쟁 예고
물론 도심 확장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학 캠퍼스라는 비교적 통제된 공간과 달리,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도심은 로봇에 대한 시민들의 저항감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미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Waymo)는 미국 내 여러 도시에서 보행자 및 운전자들과의 갈등으로 난항을 겪은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로봇이 도심 환경에서 '영원한 전쟁'에 돌입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보행로 점유 문제나 로봇 파손 등 예상치 못한 사회적 비용이 스타십이 제시한 4달러의 원가 절감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스타십의 이번 도심 공략은 단순한 기술의 확장을 넘어, 자율주행 로봇이 도심 인프라의 일원으로 정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