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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은 칼같이"…폴란드 2차 계약 K9·K2, 대서양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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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은 칼같이"…폴란드 2차 계약 K9·K2, 대서양 건넜다

한화에어로, K9A1 초도분 출하…폴란드 토파즈 시스템 현지 결합
현대로템, K2 전차 180대 조기 인도 돌입…이번 달 28대 우선 진입
경남 창원 제조창을 출고해 마산항에서 폴란드 그드니아 항구로의 해상 이송 경로에 오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A1 천둥' 자주포의 모습. 폴란드 군수청과의 제2차 실행 계약에 따라 최초로 출하된 이번 생산 배치는 폴란드 국산 사격통제시스템인 '토파즈(TOPAZ)' 장착 및 현지화 통신 필터 인스톨 공정을 거쳐 최전방 포병여단 등에 추가 배치될 예정이며, 당초 계약 일정보다 반년 이상 앞당겨 이번 달부터 조기 인도가 개시되는 현대로템의 K2 전차 2차 물량(총 180대 규모)과 함께 폴란드 육군의 핵심 화력 축을 형성하게 된다. 사진=한화 에어로스페이스 유럽이미지 확대보기
경남 창원 제조창을 출고해 마산항에서 폴란드 그드니아 항구로의 해상 이송 경로에 오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A1 천둥' 자주포의 모습. 폴란드 군수청과의 제2차 실행 계약에 따라 최초로 출하된 이번 생산 배치는 폴란드 국산 사격통제시스템인 '토파즈(TOPAZ)' 장착 및 현지화 통신 필터 인스톨 공정을 거쳐 최전방 포병여단 등에 추가 배치될 예정이며, 당초 계약 일정보다 반년 이상 앞당겨 이번 달부터 조기 인도가 개시되는 현대로템의 K2 전차 2차 물량(총 180대 규모)과 함께 폴란드 육군의 핵심 화력 축을 형성하게 된다. 사진=한화 에어로스페이스 유럽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대한민국 지상 무기 체계의 독보적인 적기 납품 능력(Delivery)이 다시 한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전방 우방국의 신뢰를 입증했다. 전 세계적인 부품 수급난 속에서도 약속된 인도 타임라인을 철저히 준수하는 한국 방산업계의 제조 실행력이 폴란드 육군의 전력화 공백을 메우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3일(현지 시각) 폴란드 군사 전문 매체 지비암(ZBiAM)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정부와 체결한 '제2차 실행 계약(Executive Contract)' 물량 중 155mm 궤도형 자주포인 'K9A1'의 첫 번째 생산 배치가 한국 제조 공장을 출고해 폴란드를 향한 해상 운송 경로에 올랐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구소련 시절의 노후 장비를 밀어내고 자국 지상군 화력 체계를 서방 표준으로 신속히 재편하려는 바르샤바 내각의 군 현대화 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실증적 사례다.

2차 실행 계약의 실질적 가동…'운영체제 결합' 앱으로 나토망 동화


폴란드 군수청(Agencja Uzbrojenia)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간의 제2차 실행 계약(총 152문, 약 3조 4400억 원 규모)은 자금 조달 절차를 거쳐 공식 발효된 후 첫 결과물을 냈다. 이번 2차 물량은 K9A1 기본형 6문과 폴란드 요구 규격을 반영한 현지화 개량형인 K9PL 146문으로 구성되며, 이미 최전방 제1마주르카 포병여단 등에 배치를 끝낸 1차 계약분 212문의 뒤를 받친다.
이번에 출하된 자주포들은 폴란드 국산 디지털 사격통제시스템(ZZKO)인 '토파즈(TOPAZ)' 및 표준 지상 전술 통신망을 현지에서 이식받는다. 이 공정은 비유하자면 서로 다른 회사의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을 하나의 앱(인터페이스)으로 묶어 완벽하게 연동시키는 작업과 같다. 한국산 하드웨어에 폴란드산 소프트웨어 두뇌를 심어줌으로써, 기체가 입항하자마자 나토군 지휘통제소와 실시간으로 작전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는 완벽한 연합 전투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K2 전차 180대 대공세…'단기 전세' 메우고 현지 공장 건설로


K9 자주포의 출격에 발맞춰, 현대로템이 제작하는 K2 흑표 전차의 2차 실행 계약분 180대(약 9조 1200억 원 규모) 역시 대서양을 건너는 초고속 납기(Fast-track) 패스를 탔다. 현대로템은 계약서상 타임라인보다 납기를 반년 이상 앞당겨 당장 이번 달 28대 출하를 시작으로, 올가을까지 총 58대를 폴란드 영토에 조기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폴란드 육군 한국형 지상 자산 조달 현황. 이미지=구글 제미나이이미지 확대보기
폴란드 육군 한국형 지상 자산 조달 현황. 이미지=구글 제미나이


2차 물량의 핵심 전략은 '선(先) 전력 메움, 후(後) 현지 생산'이다. 폴란드 육군은 K2GF 모델 116대를 먼저 안마당에 들여놓는다. 이는 새로 지을 신축 아파트(현지 생산 전차)가 완공되기 전까지 안보 공백을 막기 위해 깨끗한 임시 주택(K2GF)에 단기 전세로 입주해 버리는 정무적 조달 교리다.

임시 전력 보완이 끝나는 대로 나머지 64대는 폴란드 현지 조립창에서 직접 라이선스 제조되는 'K2PL' 규격으로 전환되며 원천 기술 이전이 단행된다. 서유럽 방산 거인들이 국가 간 이권 다툼과 체계 통합 지연으로 공정을 10년 이상 지연시키는 사이, 주문서 도장이 마르기도 전에 무기를 완성해 태평양과 대서양을 가로질러 꽂아 넣는 한국 방산업계의 '로켓 배송' 역량이 나토 전방 초소의 최종 실익을 수호하는 독점적 대체재로 자리 잡았음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