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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상, 브라질서 BYD에 역전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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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상, 브라질서 BYD에 역전당해

상반기 판매량 9만 9028대…현대차와 격차 2305대에 불과했다
캄사리 신공장 앞세운 BYD, 확장 더 가속하며 현대차 추격 압박
브라질 BYD 공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브라질 BYD 공장. 사진=연합뉴스


중국산 전기차의 남미 공세가 한국 완성차업계의 텃밭이던 브라질에서도 본격화하고 있다.

브라질 지역매체 트리부나다바이아(Tribuna da Bahia)는 4일(현지시각) 브라질전국자동차유통연맹(Fenabrave) 집계를 인용해, BYD가 올해 상반기 브라질 완성차 판매 순위에서 현대차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BYD는 상반기 9만 9028대를 팔아 현대차(9만 6723대)를 2305대 차로 따돌리며, 진출 이후 처음으로 브라질 아시아 완성차 시장의 선두 자리를 빼앗았다.
2018년 포드 철수 이후 8년째 이어진 '4위 쟁탈전'에 중국 브랜드가 처음 이름을 올리면서, 국내 부품·배터리 공급망까지 파장이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BYD, 캄사리 공장 가동 1년 만에 4위 등극


BYD는 이번 상반기 성적으로 제너럴모터스(GM·14만 706대)에 이어 지프, 르노, 혼다, 토요타, 카오아체리까지 모두 앞질렀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4만 7000대 판매로 9위에 머물렀던 BYD는 1년 만에 판매량을 두 배 이상으로 늘렸다.

성장의 배경에는 바이아주 캄사리(Camaçari) 공장이 있다. 이 공장은 작년 7월 가동을 시작해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 미니를 앞세워 상반기에만 3만 5000대를 팔았는데, 이는 BYD 전체 판매의 3분의 1을 웃도는 수준이다.

브라질 완성차 시장은 1970년대 후반부터 피아트·폭스바겐·GM·포드의 '빅4' 체제가 30년 넘게 이어졌지만, 2019년과 2021년 상파울루·바이아 공장이 잇달아 문을 닫으면서 포드가 이탈했다.

이후 4위 자리는 르노(2019년)와 현대차(2020∼2021년), 토요타(2022∼2023년), 다시 현대차(2024∼2025년) 순으로 주인이 바뀌어왔다.

현대차 브라질 점유율 3년 연속 하락…캄사리 공세에 추격 비상


브라질은 현대차그룹이 아시아 브랜드 가운데 판매 1위를 지켜온 핵심 시장이지만, BYD의 저가 전기차 공세로 입지가 흔들리는 모양새다. 현대차의 브라질 시장점유율은 2022년 9.59%에서 2025년 7%대로 3년 연속 내려앉았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는 20.3만대(점유율 8%)를 팔아 폭스바겐, 피아트에 이어 4위를 지켰지만, 격차는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24년 초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을 만나 2032년까지 11억 달러(약 1조 4600억원, 발표 당시 기준 환율 달러당 약 1330원선 적용)를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고, 피라시카바 공장은 올해부터 HB20과 크레타 사이를 메우는 소형 SUV를 추가로 생산해 방어에 나선다.

이 신차는 전통적인 소형 SUV가 아니라 해치백(HB20)과 SUV(크레타) 사이의 틈새시장을 노리는 '해치백과 SUV 사이 크로스오버(CUV)' 세그먼트 차량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BYD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경우 현대차 입장에서는 이를 정면으로 대응하기 쉽지 않다"며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을 함께 거론했다.

국내 배터리·부품 공급망 입장에서도 현대차의 남미 실적 둔화는 수출 물량 배정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BYD 브라질 공장, 강제노동 명단 등재는 변수


BYD의 확장에도 걸림돌은 남아 있다. 브라질 노동부는 지난 4월 캄사리 공장 건설 과정에서 중국인 노동자 471명이 불법 입국했고, 이 가운데 163명은 노예노동에 준하는 환경에 있었다고 판단해 BYD를 강제노동 명단(리스타 수자)에 올렸다.

이 명단에 오르면 정부 대출 접근이 막히고 시중은행의 신용 심사가 강화되지만, 캄사리 공장 가동 자체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BYD는 올해 캄사리 공장 생산능력을 연 15만대까지 늘리고, 단계별로 30만대에서 최대 60만대까지 확장할 계획을 세워뒀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브라질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를 아우르는 투트랙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반기 2305대 차로 갈린 4위 다툼이 하반기 어느 쪽으로 기울지는, 두 회사의 남은 6개월 신차 투입과 가격 전략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브라질 대응 전략이 남미 전체 점유율 방어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