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 250주년 맞춰 시행…기업 참여 확산 속 자산격차 완화 효과엔 논란
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 행사에 맞춰 신생아·아동 대상 장기 투자계좌인 ‘트럼프 계좌’를 4일(이하 현지시각) 출범시킨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 보도했다.
트럼프 계좌는 지난해부터 2028년 사이 태어난 미국 시민권자에게 연방정부가 1000달러(약 153만원)를 넣어주는 투자계좌다. 가족이 이후 추가 납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어릴 때부터 투자와 금융 이해도를 높이겠다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설명이다.
◇신생아에 1000달러 투자계좌
이 제도는 기존 대학 학자금 저축계좌나 은퇴계좌 외에 새로운 세제 혜택형 저축 수단을 더하는 성격이다. 다만 일부 비판론자들은 여윳돈을 꾸준히 넣을 수 없는 저소득층 가정에는 실질적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에드워드 존스의 정책·규제·정부관계 책임자는 출생 시 연방정부가 넣어주는 1000달러가 초기 자금이 없다는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카토연구소의 조세정책 담당자는 고용주 매칭 지원이 대기업 종사자 가정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며 혜택이 이미 안정적인 일자리와 저축 여력을 가진 가정에 더 많이 돌아갈 수 있다고 비판했다.
◇비자·델·컴캐스트 등 기업 참여
기업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비자, 델, 컴캐스트가 이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이번 주 트럼프 계좌 지원을 위해 2억5000만달러(약 3800억원)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 대변인은 일부 중소기업도 참여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계좌 출범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생활비 부담이 미국 유권자들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이뤄졌다. 정치권에서는 가계의 장기 자산 형성을 돕는 정책 제안이 잇따르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잠정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미국에서는 약 360만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1000달러 정부 지원금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중 태어난 미국 시민권자에게만 적용된다. 다만 유효한 사회보장번호가 있는 18세 미만 아동이라면 미국인 부모가 트럼프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연간 5000달러까지 세전 납입
트럼프 계좌는 미 재무부가 감독하고 증권거래 플랫폼 로빈후드와 수탁은행 BNY가 관리기관으로 참여한다. 계좌 개설은 무료이며 부모, 가족, 고용주, 자선단체 등이 연간 최대 5000달러(약 765만원)를 세전 기준으로 납입할 수 있다.
납입금은 장기 성장을 목표로 한 저비용 인덱스펀드에 자동 투자된다. 계좌 보유자는 만 18세가 되면 계좌를 직접 관리할 수 있으며, 자금을 인출하거나 계속 투자할 수 있다. 투자 수익은 인출 시 과세된다.
트럼프 계좌 웹사이트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역사적 평균 수익률을 기준으로 연간 5000달러를 납입하는 아이가 만 18세에 약 27만1000달러(약 4억1500만원)를 모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같은 방식의 연간 납입이 계속되면 만 55세에는 약 1300만달러(약 199억원)로 불어날 수 있다는 계산도 제시했다. 다만 실제 수익률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자산격차 완화 효과엔 회의론
출범 초기 모든 납입금은 미국 주식시장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저비용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포트폴리오 S&P500 ETF에 투자된다. 추가 투자 상품에는 블랙록과 뱅가드의 ETF가 포함돼 미국 주식시장 전반에 투자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은 지난해 트럼프 계좌가 언젠가 사회보장 은퇴제도 민영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해 정치적 논란을 일으켰다. 민주당 의원들의 비판이 커지자 그는 행정부가 사회보장제도 보호에 전념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