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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폭탄에 가솔린차 몰락”… 토요타·혼다, 상반기 中 판매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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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폭탄에 가솔린차 몰락”… 토요타·혼다, 상반기 中 판매 ‘후퇴’

이란 분쟁발 고유가 족쇄에 휘발유 차량 직격탄
토요타 상반기 중국 판매 17% 감소… 하이브리드·EV 등 친환경차 비중은 63%로 확대
혼다, 신차 부재 속 5년 연속 역성장… 35% 급감하며 “하반기 개선 요인 희박” 비관
혼다 자동차와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혼다 자동차와 로고. 사진=로이터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의 규제가 커지고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심화되는 가운데,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일본 완성차 거두들의 입지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이란 전쟁 여파로 중동발 원유 가격이 급등하자 주유비 부담을 느낀 중국 소비자들이 가솔린 차량을 폐기하고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로 이동하면서, 전통의 ‘일본산 가솔린 신화’가 심각한 실적 부진을 마주하고 있다.

7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와 아시아-태평양 모빌리티 밸류체인 분석에 따르면, 일본의 1위 자동차 제조사인 토요타 자동차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중국 내 신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 완연하게 감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가파른 낙수 효과 속에 토요타의 상반기 중국 판매량은 69만 4,700대로 떨어졌으며, 이는 2년 만에 처음으로 상반기 역성장이다.

중동 분쟁이 쏜 고유가 직격탄… 토요타, 가솔린 지우고 친환경차 비중 63% 급팽창


이번 상반기 일본계 유통망을 강타한 치명적인 약점은 중동 분쟁으로 촉발된 유가 상승이다. 연료비 폭탄에 직면한 중국 구매자들은 화석연료 인프라에서 이탈해 하이브리드 차량과 순수 전기차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다변화했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하듯 토요타의 전체 중국 판매량 중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친환경 차량의 비중은 전년 대비 11%포인트 가쁘게 상승한 63%를 마크했다.

특히 토요타의 순수 전기차(BEV) 판매량은 GAC 토요타의 ‘bZ3X’ 등 신형 SUV 모델들의 견고한 출하 수율에 힘입어 전년 대비 83% 폭증한 6만 5,100대를 기록했으나, 붕괴하는 가솔린 장부의 손실을 완전히 상쇄하기엔 부족했다.

현지 합작법인들의 실적 전망도 먹구름이 짙다. 중국 FAW 그룹과 제휴한 ‘FAW 토요타’는 상반기 27만 4,100대에 그치며 판매량이 27% 급감했고, 광저우자동차그룹과의 연합체인 ‘GAC 토요타’ 역시 34만 1,100대로 6% 후퇴했다.

토요타의 독점적 고마진 자산인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Lexus)’마저 16% 위축된 7만 1,900대 출하에 머물렀다. 6월 단일 달 실적만 놓고 보면 토요타의 중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27% 쪼그라든 11만 5,300대에 그쳤다.

혼다, 5년 연속 마이너스 터널… “시장 구원할 핵심 카드 없고 환경 지속 악화”


또 다른 일본 유통 공룡인 혼다 자동차의 상황은 더욱 가혹한 구조조정 국면을 시사한다. 혼다는 올해 상반기 중국 내 신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무려 35% 폭락한 20만 5,818대로 주저앉으며 ‘5년 연속 역성장’이라는 불명예를 낳았다.

혼다 수뇌부는 전방 가솔린 차량 시장의 지배력이 빠른 속도로 상실되는 시점에서, 이를 방어할 만한 파괴력 있는 친환경 신형 모델을 적시에 출시하지 못한 공정 타임라인의 실책을 정직하게 인정했다.

혼다의 합작 파이프라인 역시 붕괴 수준의 타격을 입었다. ‘GAC 혼다’는 판매량이 46% 증발한 8만 9,439대로 반 토막 났으며, 동펑자동차 그룹과의 파트너십인 ‘동펑 혼다’ 역시 22% 감소한 11만 6,379대에 머물렀다. 6월 한 달간 혼다의 중국 판매량은 45% 짓눌린 3만 2,474대까지 추락했다.

혼다 고위 관계자는 하반기 가이드라인에 대해 “내수 수요 정체 구조가 워낙 공고해 시장 상황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매크로 요인이 전무하다”며 “독자적인 마진 방어가 불가능한 가혹한 비즈니스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비관적 시나리오를 모델링했다.

디트로이트 및 서방 완성차 거두들이 전기차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 족쇄에 묶여 마진 부침을 겪는 것과 대조적으로, 중국 현지 시장은 고유가 모멘텀을 타고 로컬 친환경 브랜드들이 시장 주권을 통째로 접수해 나가고 있다.

자국 기술 자강론 노선을 무기 삼아 일본계 전통 내연기관 공급망을 차단하려는 중국 자동차 연합군의 대담한 영토 확장 드라마와 글로벌 자본의 수송 흐름은 하반기 아시아-태평양 거시경제 지형을 흔들 가장 뜨거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