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삼성전자, 충당금 빼면 2분기 실적 100조원 돌파…AI 거품론 '불식'

글로벌이코노믹

삼성전자, 충당금 빼면 2분기 실적 100조원 돌파…AI 거품론 '불식'

2분기 매출 171조원·영업이익 89조4000억원 기록…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1810.26%↑
범용 메모리와 HBM 등 메모리반도체가 실적 견인…파운드리 비롯해 세트상품 적자 추정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력을 앞세워 올해 2분기 90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던 'AI 거품론'을 단숨에 잠재우는 동시에 글로벌 반도체 업계 1위 기업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171조 원, 영업이익 89조4000억 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전분기보다 매출은 27.74%, 영업이익은 56.21%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 129.31%, 영업이익은 무려 1810.26% 폭증했다. 이번 분기 실적은 삼성전자의 역대 최대 연간 영업이익이었던 2018년 기록(58조8900억 원)마저 가볍게 뛰어넘은 수치다.

실적 견인의 일등 공신은 단연 메모리 반도체다. 이번 발표에서 사업부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메모리 사업부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가 추정하는 사업부별 영업이익은 △메모리 사업부 93조2000억 원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 3조2000억 원 적자 △삼성디스플레이(SDC) 6000억 원 △MX(모바일)/네트워크(NW) 사업부 1조5000억 원 적자 △VD(영상디스플레이)/가전 사업부 2000억 원 적자 △하만 5000억 원 등이다.

범용 D램을 비롯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판매가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AI 산업의 필수 부품인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와 7세대(HBM4E)까지 업계 최초로 양산 출하나 샘플 공급에 성공하며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HBM4는 출하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매출 10억 달러(약 1조5300억 원)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장기공급계약(LTA) 비중 역시 경쟁사들을 제치고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가전과 모바일 등 세트(완제품) 사업의 경우 반도체 부품 가격 상승 여파로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디바이스경험(DX) 사업부의 세트 경쟁력 약화는 피할 수 없었던 흐름”이라면서 “AI 분야로 투자가 집중되는 과정에서 구매력 기반의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세트 수요는 판매가격 상승이라는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최근 미국 메타 등 빅테크 기업발로 촉발됐던 'AI 거품론'도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수요와 매출이 여전히 견실하다는 것을 수치로 증명해 보였기 때문이다.

이번 실적에는 약 19조 원으로 추정되는, 직원들에게 지급될 성과급 충당금도 포함되어 있다. 이를 제외하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질 영업이익은 108조 원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108조 원은 글로벌 기업인 엔비디아(약 82조 원), 애플(약 78조 원)의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수치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위상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30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개최하고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을 포함한 확정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