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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현대차·기아 유럽 방어전…BYD 155%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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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유럽 방어전…BYD 155% 질주

유럽 신차 등록 4% 늘어날 때 현대차·기아 점유율만 밀려 내려가
EU 배출권 t당 80유로 육박, 韓 철강 CBAM 비용 부담 비상
유럽 시장 내 중국의 저가 공세로 인한 현대차·기아의 점유율 하락과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강화에 따른 국내 철강업계의 비용 부담 심화를 보여준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유럽 시장 내 중국의 저가 공세로 인한 현대차·기아의 점유율 하락과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강화에 따른 국내 철강업계의 비용 부담 심화를 보여준다. 이미지=제미나이3
중국의 저가 공세와 탄소 비용 급등이 겹치며 유럽 제조업이 흔들리고 있다.

유럽 신차 시장 자체는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 안에서 현대차·기아만 점유율이 밀려나고 있고, 국내 철강업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비용 부담이 커지는 이중 압박에 놓였다.

엘콘피덴시알은 지난 6일(현지 시각) 마프레 이코노믹스와 공동 운영하는 경제관측회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유럽 산업이 중국의 저가 공세와 탈탄소 비용이라는 이중고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유럽 車시장 성장에도 밀리는 현대차·기아


유로스탯 집계로 지난 4월 유럽 제조업 생산은 1년 전보다 4.1% 줄었으며 자동차와 화학 업종의 위축이 두드러졌다. 주목할 대목은 유럽 신차 시장 자체는 오히려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 집계로 올해 1분기 유럽연합(EU) 신차 등록은 작년 동기 대비 4% 늘었다.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현대차·기아만 밀려나는 구도로, 수요 위축이 아닌 경쟁 심화가 핵심 변수라는 뜻이다.

실제 같은 기간 비야디의 유럽 브랜드 판매량은 155.5% 급증해 유럽에서 가장 가파르게 성장한 브랜드로 꼽혔고, 테슬라도 강세를 이어갔다.

현대차그룹은 중국산 저가 모델 유입을 유럽 판매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직접 거론한 바 있다.

대응책으로 현대차는 보급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인스터)을 앞세워 진입 가격대를 낮추고 있고, 기아는 EV2·EV3·EV4·EV5로 이어지는 전기차 라인업 확장을 진행 중이다.

배터리 원가와 생산 규모에서 중국 업체를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만큼 가격대 하단에서는 당분간 중국 업체와 직접 맞붙는 구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U가 역내 생산 비중을 늘리도록 압박하는 산업가속화법도 변수로, 제도 설계에 따라 현지 생산 확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韓 철강 비상, CBAM 비용 어디까지 오르나


탈탄소 비용 부담도 국내 기업에 번지고 있다. EU 배출권 가격은 10년 전 t당 8유로 안팎에서 최근 80유로(약 13만8319원)까지 뛰었다.

EU가 올해부터 시행한 CBAM은 철강·알루미늄 등 탄소 집약 제품에 EU 배출권 가격과 연동한 인증서 구매를 의무화해 사실상 탄소 관세로 작동한다.

열연강판 1t 생산에 통상 1.85t의 탄소가 배출되는 점을 적용하면, 80유로 기준 CBAM 인증서 비용은 t당 약 148유로(약 25만5890원)로 추정된다.

한국무역협회 집계로 국내 철강의 대EU 수출액 중 상당 부분이 이 제도의 적용 대상으로 분류돼 포스코·현대제철 등이 부담할 인증서 비용이 배출권 가격에 연동돼 함께 오르는 구조다.

에너지 변수와 전문가 진단


에너지 가격도 부담 요인이다. 천연가스 유럽 지표인 TTF 가격은 최근 메가와트시(㎿h)당 40~50유로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다만 이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결과라기보다는 지난달 미국과 이란이 해협 재개방에 합의했음에도 기뢰 제거가 끝나지 않아 통항량이 개전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데다 유럽 가스 재고가 예년보다 낮은 상태에서 폭염까지 겹친 영향이 크다.

유럽데이터웨어하우스 호세 마누엘 곤살레스파라모 이사회 의장은 중국의 공급 과잉과 낮은 생산 비용, 원자재 접근성이 유럽 산업 기반을 잠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정책연구센터 주디스 아르날 선임연구위원은 EU의 대중국 무역적자가 4000억 유로(약 691조 원)에 이른다며 가격 경쟁력 약화를 문제로 지적했다.

아피 호세 마누엘 아모르 파트너는 중국의 과잉 생산에 대응할 통상 방어 수단을 세계무역기구 규범 아래에서 마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고, 마프레 이코노믹스 곤살로 데 카데나스산티아고 부국장은 독일 산업의 중국 의존도가 이미 미국 의존도를 넘어섰다며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를 추가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렙솔 전 연구소장 페드로 안토니오 메리노는 EU가 역내 산업에만 탈탄소를 강요하면서 정작 수입 원자재를 통해 탄소 발자국을 우회 수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럽집행위원회는 연말까지 탈탄소 목표를 일부 완화한 새 배출권 제도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완화 폭에 따라 CBAM 비용 부담과 현대차·기아의 유럽 점유율 방어 전략도 달라질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하반기 EU 정책 발표 일정과 배출권 가격, 비야디 등 중국 브랜드의 월별 판매량 추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속도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