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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융합 첫 상장… ‘꿈의 에너지’ 혁신인가 자본시장 조기 등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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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융합 첫 상장… ‘꿈의 에너지’ 혁신인가 자본시장 조기 등판인가

자금난 뚫은 제너럴퓨전, 나스닥 진입… 몸값 7.24억 달러 시험대
‘스팀펑크’ 압축 기술 논란에 스팩 환매 리스크… 상용화 일정 불확실성 여전
민간 핵융합 기업이 처음으로 미국 증시에 입성하며 ‘꿈의 에너지’가 자본시장 시험대에 올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제너럴퓨전이 스팩인 스프링 밸리 인수 회사 III와 합병을 마쳤다고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민간 핵융합 기업이 처음으로 미국 증시에 입성하며 ‘꿈의 에너지’가 자본시장 시험대에 올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제너럴퓨전이 스팩인 스프링 밸리 인수 회사 III와 합병을 마쳤다고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민간 핵융합 기업이 처음으로 미국 증시에 입성하며 꿈의 에너지가 자본시장 시험대에 올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제너럴퓨전이 스팩인 스프링 밸리 인수 회사 III와 합병을 마쳤다고 11(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상장 과정에서 자산 가치를 72400만 달러(1881억 원, 환율 1503원 기준)로 인정받은 제너럴퓨전은 최대 33800만 달러(508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오는 13일부터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다만 핵심 기술 검증과 스팩 구조 특유의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시장 안팎에서는 조기 등판이라는 지적이 동시에 나온다.

자금 확보 숨통 텄지만… 스팩 상장의 숨은 리스크


민간 핵융합 업계는 그동안 벤처캐피털이나 자산가의 기부금 같은 폐쇄된 자금줄에 의존했다. 장비 구축에 천문학 장비 비용이 들어가는 산업 특성상 자금난은 늘 걸림돌이었다. 제너럴퓨전 역시 지난해 자금 부족 탓에 직원 4분의 1을 해고하는 부침을 겪었다.
그레그 트위니 제너럴퓨전 최고경영자는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상장 경쟁업체가 없기 때문에 자사가 앞으로 자금 조달을 위해 훨씬 더 큰 규모의 투자자 집단에 접근할 기회를 잡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 시선이 낙관으로만 쏠리지는 않는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스팩 구조 특성상 실제 유입 자금은 명목 조달 규모보다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투자자 환매 요구가 몰리면 수중으로 들어오는 현금이 토막 날 수 있고, 앞으로 지분 희석이나 추가 증자 압박도 뒤따른다.

특히 사모투자 유치 여부와 상장 유지를 위한 최소 현금 조건 충족 여부는 실제 자금 확보 규모를 좌우할 핵심 변수다. 당장 확보한 자금으로 계획한 개발 일정 전체를 안정되게 뒷받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토카막경쟁사 대비 몸값 낮춰… 자본 효율성 통할까


제너럴퓨전의 기업가치 72400만 달러는 핵융합 업계 선두 주자들과 비교하면 상대되게 낮은 체급이다. 초전도 자석을 쓰는 토카막 방식의 커먼웰스 퓨전 시스템즈나 헬리온 에너지는 이미 민간 시장에서 수십억 달러의 가치를 평가받으며 거대한 설비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제너럴퓨전은 대형 장비 구축에 돈을 쏟아붓는 경쟁사 방식을 피하고, 자본 효율성이 높은 상용화 경로를 추구했다고 주장한다. 2030년대 중반 상용 발전소 가동을 목표로 잡은 것도 2028년 상업 가동을 공언한 헬리온 등 핵심 경쟁사들과 비교해 속도전보다 내실을 기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스팀펑크압축 기술, 로슨 기준 충족이 관건


핵융합을 실현하려면 플라즈마의 온도, 밀도, 가둠시간의 곱이 일정 수준을 넘어야 한다는 로슨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대부분 기업은 강력한 자석으로 플라즈마를 가두는 자기장 가둠 방식을 쓴다.

반면 제너럴퓨전은 기계식 피스톤으로 급속히 수축하는 액체 금속 공동을 이용해 자화된 플라즈마를 압축하는 방식을 고수한다. 과학계가 이를 스팀펑크스타일이라 부르는 이유다.

최근 발표된 과학 논문을 두고 전문가 시선은 날카롭다. 댄 브루너 퓨처 테크 파트너스 컨설턴트는 이 회사의 기술이 상업화가 가능한 기계와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플라즈마 압축 과정에서 이온 온도를 충분히 높이지 못해 열 누출로 에너지가 손실된다는 지적이다.

단순한 온도 부족을 넘어, 기기 작동 시 압축의 균일성을 유지하는지, 반복 운전이 가능한지, 기계 피스톤의 피로도를 버틸 수 있는지가 핵심 약점으로 꼽힌다. 반면 제너럴퓨전 기술자문위원장인 토니 돈네는 이 같은 평가를 반박했다.

상장을 앞두고 성과를 공개해야 한다는 압박 탓에 논문을 다소 일찍 발표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온도 문제가 분석 단계에 있으며 앞으로 진행할 테스트에서 결과가 개선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가 진척도를 평가할 3대 관전 포인트


제너럴퓨전은 현재 캐나다 밴쿠버에서 로슨 머신 26’ 시제품의 경제성 입증 시험을 진행 중이다. 투입한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는 에너지 순증가를 상업화 단계에서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장기간 관점에서 이 기업의 투자 가치를 판단하려면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기술과 재무 상태를 추적해야 한다.

가장 먼저 살펴볼 지표는 스팩 환매 비율이다. 상장 직후 기존 주주들의 환매 규모를 확인하고, 최종 확보한 유입 현금이 앞으로 기술 개발 일정을 감당할 수준인지 따져봐야 한다. 초반 현금 소진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면 상장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기술 중심의 핵심은 플라즈마 성능 검증이다. 자체 기계식 압축 구조가 균일성을 유지하며 이온 온도를 로슨 기준에 근접하게 끌어올릴 수 있는지 증명하는 일이 급선무다. 열 누출 제어 능력이 확인되어야만 다음 단계인 상업 발전소 설계로 진입할 수 있다.

마지막 과제는 기계 신뢰성 확보 여부다. 일회성 압축 실험 성공을 넘어, 실제 상업 운전 환경처럼 연속으로 반복 운전이 가능한지 내구성을 확인해야 한다. 피스톤 장치의 마모와 액체 금속 제어 능력을 포함한 기계 피로도 극복 여부가 상용화 시기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