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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잔고 절반이 단 두 곳에… 빅테크 AI 동맹의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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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잔고 절반이 단 두 곳에… 빅테크 AI 동맹의 경고등

런던 헤지펀드 맨그룹, “단순 보유로 수익 내던 쉬운 1단계 종말” 선언
데이터센터 건설사와 서비스 수혜기업으로 글로벌 자금 급격한 이동
AI 반도체 투자 열풍이 정점을 통과하는 가운데 빅테크 기업들의 미래 매출 절반이 소수 신생 AI 기업에 묶인 불균형한 구조가 드러났다. 인공지능 성능을 확보하려고 사두기만 하면 무조건 오르던 반도체 투자 1단계 ‘쉬운 시기’가 마감됐다는 경고가 나온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AI 반도체 투자 열풍이 정점을 통과하는 가운데 빅테크 기업들의 미래 매출 절반이 소수 신생 AI 기업에 묶인 불균형한 구조가 드러났다. 인공지능 성능을 확보하려고 사두기만 하면 무조건 오르던 반도체 투자 1단계 ‘쉬운 시기’가 마감됐다는 경고가 나온다. 이미지=제미나이3

AI 반도체 투자 열풍이 정점을 통과하는 가운데 빅테크 기업들의 미래 매출 절반이 소수 신생 AI 기업에 묶인 불균형한 구조가 드러났다. 인공지능 성능을 확보하려고 사두기만 하면 무조건 오르던 반도체 투자 1단계 쉬운 시기가 마감됐다는 경고가 나온다.

독점 흔들리는 반도체 시장, 공급 과잉과 단가 하락 직면


런던의 대형 헤지펀드 맨그룹(Man Group)은 지난 714(현지시각) 발표한 기술 보고서에서 메모리 공급 부족 완화와 중국 제조업체들의 복귀로 반도체 독점 구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그동안 인공지능(AI) 반도체 가격을 지탱하던 공급 부족 현상이 풀리는 근본 원인은 중국 메모리 제조사들이 생산 설비를 재가동하고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공급처가 다변화하면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기존 지배적 반도체 기업들의 독점적 가격 결정력은 약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단순히 반도체 칩 부족 현상에만 기대어 주가를 띄우던 시기가 끝나면서 시장의 눈길은 인프라 설비의 실제 가동률과 효율성으로 쏠린다.

기형적인 수주 잔고, 소수 스타트업에 저당 잡힌 빅테크


문제는 빅테크 기업들이 인프라 구축에 투입하는 거액의 비용이 소수의 사설 AI 모델 기업들의 약속에만 기댄다는 사실이다.

빅테크 기업들은 자신들이 투자한 AI 스타트업이 미래에 막대한 클라우드 사용료를 지불하겠다는 약정을 담보로 인프라를 대거 확장했다. 만약 이 약속이 깨지거나 AI 서비스 수익화가 지체된다면 막대한 선행 투자를 감행한 클라우드 인프라 체계 전체가 잇따른 부실화 위험에 노출된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구글, 아마존의 매출 수주 잔고(Backlog)는 특정 AI 기업들에 과도하게 쏠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총 수주 잔고 6270억 달러(9349190억 원) 가운데 49%3100억 달러(4622400억 원)가 오픈AI와 앤스로픽의 지출 약정액이다. 오라클 역시 총 수주 잔고 5530억 달러(8245700억 원) 가운데 54%3000억 달러(4473300억 원)가 오픈AI와의 계약이다.

구글은 총 수주 잔고 4676억 달러(6972300억 원)43%2000억 달러(2982200억 원)를 앤스로픽으로부터 확보했다. 아마존은 오픈AI와 앤스로픽 지출 약정이 전체 잔고 4640억 달러(6918700억 원)51%를 차지한다.

폭증하는 데이터 처리 수요와 중국계 오픈소스의 추격


이들이 클라우드 인프라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는 원동력은 폭발하듯 증가하는 데이터 처리 수요다.

플랫폼 오픈라우터 집계 결과, 202575조 개 수준이던 월간 총 토큰 사용량은 1년 만인 20267월 약 47조 개로 9배 이상 급증했다.

다만 시장의 주도권은 변화하고 있다. 사용료가 비싼 기존 폐쇄형 모델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고 기술 접근성이 좋은 중국계 오픈소스(OSS) 모델의 사용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대체재의 등장은 기존 선두 AI 기업들의 유료 API 매출 증가세를 둔화시키는 요인이 되며, 결국 이들과 동맹을 맺은 빅테크 기업들의 클라우드 수주 잔고 회수 기간을 늦추는 결과를 낳는다.

AI 구독 경제의 '고착 효과', 수주 잔고의 지속성 보장


이러한 우려 속에서도 일부 해외 투자 분석 기관들은 AI 서비스가 지닌 강력한 고착(Lock-in) 효과에 주목하며 낙관적인 전망도 제시한다.

모건스탠리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은행(IB)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과 개인 소비자는 AI 기반 생산성 도구를 한 번 구독하여 업무 흐름에 이식하면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 개선 효과로 인해 중도 해지가 극도로 어려워진다. 필수재로 자리 잡은 AI 구독 경제 모델은 불황기에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어내는 방어벽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이러한 구독 경제의 지속성은 빅테크 기업들의 클라우드 수주 잔고가 단순한 거품이 아님을 방증한다. 확보된 수주 잔고는 쉽게 사라지지 않으며, 오히려 AI 서비스 고도화와 구독 요금제 세분화에 힘입어 장기적으로 잔고 규모가 한층 더 늘어날 수 있다.

제조사에서 건설사와 수혜기업으로 가치사슬 이동


이러한 국면 전환 속에서 투자자들은 이제 단순 반도체 제조사를 넘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

AI 연산량이 급증할수록 가동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며 이는 극심한 전력 부족과 발열 문제를 야기한다. 이에 따라 전력망 공급업체, 냉각 시스템 제조사, 데이터센터 건설사 같은 실질적인 인프라 구축 기업(Builder)이 초기 수혜 축으로 꼽힌다.

궁극적으로는 값비싼 하드웨어 투자 단계를 지나, 완성된 인프라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AI 기술을 구현해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는 소프트웨어 기업(Beneficiary)이 다음 승부처로 지목된다.

다가올 AI 시장의 성패는 거대 빅테크 기업의 설비투자 유지 여부와 핵심 AI 개발사들의 실제 매출 전환 속도에 달렸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