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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우주 스타트업, 스페이스X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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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우주 스타트업, 스페이스X에 도전

더 익스플로레이션 컴퍼니 3억달러 조달 협상…기업가치 20억달러 이상 추진
더 익스플로레이션 컴퍼니 로고. 사진=더 익스플로레이션 컴퍼니이미지 확대보기
더 익스플로레이션 컴퍼니 로고. 사진=더 익스플로레이션 컴퍼니

유럽 우주 스타트업인 ‘더 익스플로레이션 컴퍼니’가 최소 3억달러(약 4390억원)의 신규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어 관련업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재사용 우주캡슐 개발을 앞세워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장악한 우주 수송 시장에 도전하려는 움직임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 우주 스타트업 더 익스플로레이션 컴퍼니가 신규 투자 유치를 논의하고 있으며 투자 후 기업가치가 20억달러(약 2조9000억원)를 넘을 수 있다고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며 조달 규모와 기업가치는 바뀔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결정도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재사용 우주캡슐 개발 추진

FT에 따르면 더 익스플로레이션 컴퍼니는 지난 2021년 설립된 유럽 우주 스타트업이다. 엘렌 위비 최고경영자가 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민간 우주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 업체의 핵심 목표는 재사용 가능한 우주캡슐 개발이다. 국제우주정거장에 화물을 실어 나르는 캡슐을 먼저 개발하고, 장기적으로는 사람을 수송하는 서비스까지 겨냥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우주선 계열은 ‘닉스’로 불린다. 회사 웹사이트에 따르면 로켓 엔진인 ‘스톰’도 개발하고 있다.

더 익스플로레이션 컴퍼니는 독일과 프랑스, 룩셈부르크,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과 아랍에미리트에도 사무소를 두고 있다.

◇유럽 저궤도 수송 자립 겨냥

이 회사는 유럽우주국이 2028년까지 저궤도 상업 수송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초기 자금을 지원한 두 기업 가운데 하나다.

유럽은 그동안 유인·화물 우주 수송에서 미국 기업, 특히 스페이스X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과 드래건 우주선을 바탕으로 저궤도 수송 시장에서 강력한 지위를 확보해왔다.

더 익스플로레이션 컴퍼니가 추진하는 재사용 캡슐은 유럽이 독자적인 우주 수송 역량을 확보하려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위성 발사와 우주정거장 물자 수송, 향후 유인 수송까지 포함한 우주 인프라 경쟁에서 유럽의 선택지를 넓히려는 시도다.

이 기업은 지난 2024년 약 1억6000만달러(약 2340억원)를 조달했지만 당시 기업가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EU 스케일업 펀드 첫 투자 후보

이번 투자 논의에는 유럽연합 차원의 산업정책도 얽혀 있다.

FT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지원하고 EQT가 운용하는 스케일업 유럽 펀드가 이번 거래에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펀드는 유망한 유럽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설계된 투자기구다.

스케일업 유럽 펀드는 인공지능(AI), 양자기술, 반도체 같은 전략 분야의 유럽 기업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계획된 펀드 규모는 50억유로(약 8조3000억원)지만, EQT 측은 투자자 관심이 높아 목표치를 넘어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주 수송은 인공위성과 통신, 국방, 지구관측, 우주정거장 운영과 연결되는 전략 산업이다. 더 익스플로레이션 컴퍼니에 대한 투자가 성사되면 유럽이 민간 우주기업 육성을 통해 기술 주권을 강화하려는 상징적 사례가 될 수 있다.

◇스페이스X 독주에 도전장

더 익스플로레이션 컴퍼니는 발더턴, 베서머, 체리, EQT의 벤처투자 부문, 플루럴, 파테크, 브이스퀘어드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이 회사가 스페이스X에 곧바로 맞설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스페이스X는 이미 로켓 발사와 우주선 운용, 재사용 기술에서 오랜 실적을 쌓았다. 반면 더 익스플로레이션 컴퍼니는 아직 개발과 자금 조달을 통해 상업 서비스를 준비하는 단계다.

그럼에도 이번 조달 협상은 유럽 우주산업의 방향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우주 수송을 미국 기업에 맡기는 구조에서 벗어나 자체 재사용 캡슐과 추진 시스템을 갖춘 민간 기업을 키우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익스플로레이션 컴퍼니가 20억달러 이상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데 성공할 경우 유럽 우주 스타트업 시장에도 적지 않은 신호가 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