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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구리 수출 제한’ 잠비아, 中 기업에 현지 가공 공장 건설 강력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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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구리 수출 제한’ 잠비아, 中 기업에 현지 가공 공장 건설 강력 압박

미정제 구리 수출통제와 고전압 케이블·부품 등 완제품 제조시설 입점 요구
단순 자원 채굴 넘어 고부가가치 제조업 육성… 일자리·세수·국내 공급망 자강 노림수
나이지리아 코코아 수출 금지 등 아프리카 자원국 전반으로 ‘현지화 산업화’ 확산
콩고의 구리 수출은 중국 기업들이 성장을 주도하면서 10% 급증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콩고의 구리 수출은 중국 기업들이 성장을 주도하면서 10% 급증했다. 사진=로이터
아프리카 2위의 구리 생산국인 잠비아 정부가 미정제 원구리의 해외 수출을 전격 제한하고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을 상대로 현지 가공 공장 건설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단순 원자재 공급지에서 벗어나 자국 내 제련·정제 및 고부가가치 완제품 생산 체제를 구축하려는 아프리카 자원국들의 대대적인 '자원 국유화 및 산업화' 전술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7월 29일(현지시각)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아프리카(Business Insider Africa)' 보도에 따르면, 잠비아 당국은 원자석 구리의 해외 직접 유출을 차단하고 현지 제조 시설 구축을 조건으로 내거는 엄격한 수출통제 정책을 시행 중이다.

중국 우시 강난 케이블 등과 협상… 원자재에서 전력 케이블 완제품 중심으로 전환


잠비아 정부는 중국의 대표적 전력선 및 산업용 배선 제조업체인 우시 강난 케이블(Wuxi Jiangnan Cable) 등 주요 국제 기업들과 연쇄 협상을 벌이고 있다. 단순 구리 음극(Cathode) 수출을 넘어 현지 공장에서 원구리를 고전압 전기 케이블과 고도화된 산업용 부품 등 완성품으로 직접 가공하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다.

잠비아 광업 부문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온 중국 기업들로서는 기존의 원자재 단순 추출 및 자국 송환 방식에서 벗어나, 잠비아 현지 생산 인프라 및 가공 설비 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거대한 전략적 수정 압박을 받게 되었다.

“원자재 수출은 옛말”… 아프리카 전역으로 퍼지는 ‘현지화 산업화’ 동향


루사카(잠비아 수도) 당국의 이번 결정은 부가가치가 높은 가공 산업을 내재화하여 고급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 수입 확대 및 견고한 국내 산업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아프리카 대륙 전반의 거시적 정책 기조와 궤를 같이한다.

실제로 서아프리카에서는 나이지리아의 볼라 티누부 대통령이 원코코아 원두의 해외 수출을 전면 중단하고 국내 제분, 버터 압착 및 브랜드 초콜릿 자체 생산을 명령한 바 있다. 나이지리아는 코트디부아르, 가나, 카메룬과 함께 '서아프리카 코코아 동맹'을 결성해 원자재 공급 주도권을 다지고 있다.

자원의 단순 채굴 조건을 재협상하고 기술 이전을 강제하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강경한 자원 민족주의 전술은, 하반기 글로벌 원자재 및 금속 유통 단가와 차세대 청정에너지 및 전기차 생태계의 패권 향방을 결정할 거시 산업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