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만 홀로 현금 방어 성공…아마존 적자 현금흐름도 '실적 대박 선투자' 재평가 나와
북미 공실률 1%·임대료 30% 급등…데이터센터 갱신 주기 맞아 클라우드 수익성 폭발
골드만삭스 "2030년까지 5조 3000억 달러 투입"…기가와트급 집적화로 HBM 장기 수요 탄탄
북미 공실률 1%·임대료 30% 급등…데이터센터 갱신 주기 맞아 클라우드 수익성 폭발
골드만삭스 "2030년까지 5조 3000억 달러 투입"…기가와트급 집적화로 HBM 장기 수요 탄탄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투자은행과 시장조사기관들은 데이터센터 임대료 급등과 클라우드 수익성 개선을 근거로 빅테크 기업의 펀더멘털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부담으로 빅테크 잉여현금흐름이 급감하며 반도체 주가가 흔들리는 가운데 나온 역발상 해석과 전망이다.
투자 확대와 현금 창출 동시에 입증한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발표한 2026회계연도 4분기 실적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900억 달러(약 129조 9870억 원)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영업현금흐름은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수금 호조에 힘입어 30% 증가한 554억 달러(약 80조 142억 원)에 달했다.
미래 매출 가능성을 나타내는 잔여계약가치는 84% 급증한 6780억 달러(약 979조 2354억 원)를 집계했다. 이는 연간 매출 3318억 달러(약 479조 2187억 원)의 2배를 웃도는 규모다. 실적 발표 직후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8% 상승했다. 하이퍼스케일러 가운데 유일하게 투자 확대와 현금 창출을 동시에 입증했다.
그러나 경쟁사의 현금 압박은 수치로 드러났다. 메타는 지난달 29일 공개한 2분기 잉여현금흐름이 7억 8400만 달러(약 1조 1323억 원)로 1년 전 85억 달러(약 12조 2765억 원)에서 급감했다.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는 1300억 달러에서 1450억 달러(약 209조 4235억 원)로 상향 제시했다.
메타는 2분기에만 250억 달러(약 36조 1075억 원) 규모 장기채를 발행해 투자 재원을 마련했다. 배당 지급액 13억 5000만 달러(약 1조 9498억 원)가 잉여현금흐름을 초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실적 발표 후 메타 주가는 10% 급락했다.
아마존의 역발상 재평가와 임대료 폭등 상쇄 효과
반면 아마존은 정반대의 시장 평가를 받았다. 아마존은 지난달 30일 실적 발표에서 12개월 누적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76억 달러(약 10조 9766억 원)로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아마존웹서비스 매출은 2021년 이후 가장 빠른 37% 성장을 기록했다. 수주잔고가 4960억 달러(약 716조 3728억 원)에 이르자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0% 이상 뛰어올랐다.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는 메모리 가격 상승을 반영해 올해 현금 설비투자 전망을 2200억 달러(약 317조 7460억 원)로 대폭 올렸다.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는 짧은 주기로 투자금을 회수하지만, 건물과 데이터센터 인프라는 한 번 가동을 시작하면 30년 이상 생산성을 유지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장기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이 현재 걱정하는 현금흐름 악화는 '지출 실패'가 아닌, '구축 후 본격 수익화(약 2년 소요)까지 발생하는 단순한 시차 문제'로 정의했다. 시장은 적자 현금흐름을 수요가 검증된 선투자로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실적 반전의 핵심 동력은 데이터센터 임대료 급등이다. 시장조사기관 데이터센터호크는 2026년 거래동향 보고서에서 2015년부터 2019년 사이 킬로와트당 70달러에서 85달러 수준에 체결된 7년에서 10년 장기 계약들이 현재 갱신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갱신 요율은 기존 계약 가격의 2배 이상에 달한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조사 결과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허브인 북버지니아 임대료는 1년 사이 30.1% 급등했다. JLL 기준 북미 공실률은 2년 연속 1% 수준에 머물며 강한 수요 우위를 증명했다. 이는 데이터센터 자산을 선점한 기업들이 시장의 강력한 가격 결정권(Pricing Power)을 쥐게 되었음을 말한다.
수익성 개선 효과는 주요 기업 실적에서 입증됐다. 알파벳은 7월 22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24% 늘어난 1198억 달러(약 173조 271억 원)를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32%에서 34%로 상승했다.
구글클라우드 영업이익률은 1년 만에 20.7%에서 35.6%로 대폭 뛰어올랐다. 클라우드 수주잔고는 5140억 달러(약 742조 3702억 원)로 늘어났으며 절반 이상이 2년 안에 매출로 인식되고 그 대부분은 2027년에 반영될 예정이다.
기가와트 시대 진입과 HBM 장기 수요 전망
투자의 호흡도 장기화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대형 기술기업들이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 분야에 총 5조 3000억 달러(약 7654조 7900억 원)를 투입할 것으로 추산했다.
시너지리서치그룹은 지난해 12월 미국이 세계 하이퍼스케일 가동 용량의 55%를 차지해 3년 전 52%에서 비중을 더욱 확대한 점을 집계했다.
데이터센터 구조도 기가와트 시대로 전환했다. 엔비디아는 실리콘 포토닉스 스위치를 적용해 100만 개 그래픽처리장치 기반 인공지능 팩토리를 구현하는 로드맵을 공식화했다. xAI의 멤피스 콜로서스 단지는 그래픽처리장치 55만 5000개 이상과 전력 2기가와트를 목표로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도시 간 분산 배치 시 발생하는 전송 손실을 줄이려 한곳에 그래픽처리장치를 집중 집적하는 초대형 캠퍼스가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초대형 데이터센터의 확장은 한국 반도체 기업의 고대역폭메모리 수요 장기 지속성을 뒷받침하는 명확한 신호다. 초대형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GPU 집적도를 극대화해 연산 병목을 줄여야 하므로, 초고속 데이터 처리를 가능하게 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탑재량과 수요가 장기간 급증하기 때문이다.
한편, 반대 시각도 공존한다. 인공지능 연구기관 에포크AI는 5대 하이퍼스케일러의 합산 잉여현금흐름이 올해 3분기 무렵 제로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추정하며 단기 현금 압박 국면을 경고했다.
임대료 재협상 효과와 수주잔고 매출 인식이 본격화하는 내년 이후가 빅테크 현금흐름 우려를 해소할 반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