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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 이란 전쟁 여파 유로존 소비 위축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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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 이란 전쟁 여파 유로존 소비 위축 경고

이란 전쟁 발발 직후 불확실성과 소비자 신뢰 하락으로 유로존 가계 소비 타격 가시화
지난 4월 바닥을 친 소비자 심리가 전쟁 이전 수준을 밑돌면서 완만한 경제 회복세 제동
한국 양대 수출 시장인 유럽의 수요 둔화 우려가 국내 제조업 전반의 실적 가시성에 부담
유럽중앙은행.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유럽중앙은행. 사진=연합뉴스
로이터는 8월 3일(현지시각) 이란 전쟁 여파로 유로존 가계 소비가 위축돼 유럽의 오랜 경제 성장세가 다시 약화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지정학적 대형 충격이 가계의 지출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어 글로벌 경제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불안 심리가 이끄는 소비 위축


전쟁 직후 바닥으로 가라앉은 소비자 심리는 최근 일부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전쟁 이전 수준을 밑돌고 있다. 지정학적 대형 충격이 발생했을 때 가계가 소비를 미루는 현상은 신뢰 경로를 통해 강하게 나타난다.

로이터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은 대형 충격이 소비자들에게 널리 인지될 때 신뢰 경로가 특히 강력하게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소비 둔화는 가계의 실질적인 소득 부족보다 심리적 위축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유럽중앙은행은 이번 경기 둔화가 제약된 소득 때문이 아니라 가계가 지출 시기를 조정할 여유가 있을 때 구매를 미루는 것임을 설명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등 주요 민간 경제연구소의 최근 진단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가 실물 경제로 즉각 전파되기보다 소비자 심리와 구매 연기 현상을 매개로 파급된다는 분석과 궤를 같이한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성장률 제약


소비자들은 분쟁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고 물가가 가파르게 올라 실질 소득이 줄어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인플레이션 상승 및 성장 둔화 패턴,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소비자 기대 데이터에서 관찰되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들이 지출을 조심스럽게 만드는 배경이 되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와 현지 금융권의 최근 거시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정학적 에너지 충격은 유로존 소비재 시장의 가격 상승 압력을 키우며 실질 구매력을 떨어뜨리는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고용 시장이 비교적 탄탄한 기초 체력을 유지하고 있어 급격한 실직 사태로 이어지지는 않으나, 소비자의 심리적 방어벽이 높아진 상태다.
이번 지정학적 충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와 소비자 심리 위축은 유로존의 완만한 경제 회복 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유럽은 미국과 더불어 한국의 양대 핵심 수출 시장 중 하나인 만큼, 현지 수요 둔화 가능성은 대유럽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의 자동차와 이차전지 및 가전 등 주요 제조업 전반의 실적 가시성에 간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관련 지표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