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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發 유가 급등에 BP 분기 이익 4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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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發 유가 급등에 BP 분기 이익 4년 만에 최고

2분기 57억3000만달러…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미국 재생천연가스 사업 매각…청정에너지서 후퇴
BP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BP 로고. 사진=로이터

영국 에너지기업 BP가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에 힘입어 4년 만에 가장 많은 분기 이익을 거뒀다.

BBC는 BP가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57억3000만달러(약 8조2000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고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억5000만달러(약 3조400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분기 기준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올해 이란 전쟁이 발발한 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가스 공급에 큰 차질이 발생하면서 국제유가는 가파르게 올랐다. 유가 상승은 세계 각국의 휘발유, 경유 가격과 가정용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BP에 따르면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가격은 올해 2분기 평균 배럴당 103.85달러(약 14만9000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67.88달러(약 9만7000원)보다 53%가량 높은 수준이다.

다만 메그 오닐 BP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급증에도 회사가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감정이나 역사보다 가치를 우선해 경쟁력 있는 수익과 장기적 가치를 낼 수 있는 자산에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BP는 이 같은 전략에 따라 미국 재생천연가스 사업체 아키아를 매각하기로 했다. 화석연료 사업에 다시 무게를 두면서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한 걸음 더 물러나는 조치로 풀이된다.

BP는 지난주 영국 북해 사업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거래가 성사되면 BP가 북해에서 이어온 60년간의 석유 생산 역사가 끝나게 된다.

환경단체들은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BP가 막대한 이익을 올렸다며 비판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앙가라드 홉킨슨은 “기업의 이익이 공공의 이익과 완전히 분리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BP가 북해 사업을 매각하기로 한 결정에는 동의한다며 북해의 남은 원유를 계속 개발하려는 시도는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