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 철광 거인 리오틴토 등 구리로…AI가 지형 바꾼 광산업계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 철광 거인 리오틴토 등 구리로…AI가 지형 바꾼 광산업계

리오틴토, 글렌코어와 286조 합병 제한기간 종료에도 ‘신중’...구리 사업 강화
BHP·앙글로 아메리칸도 구리 전환 가속
기니 은제레코레(Nzerekore) 지역에서, 근로자들이 리오 틴토(Rio Tinto)와 중국, 그 외 파트너사들의 합작 법인인 심퍼(SimFer)가 운영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고품질 철광석 매장지 중 하나인 시만두(Simandou) 광산 모습.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기니 은제레코레(Nzerekore) 지역에서, 근로자들이 리오 틴토(Rio Tinto)와 중국, 그 외 파트너사들의 합작 법인인 심퍼(SimFer)가 운영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고품질 철광석 매장지 중 하나인 시만두(Simandou) 광산 모습. 사진=로이터
호주의 광산기업 리오틴토(Rio Tinto)가 스위스계 다국적 광산거물 글렌코어(Glencore)와의 합병 제한 기간이 종료됐음에도 대형 인수합병(M&A)을 서두르지 않고 비용 절감과 자산 매각을 추진하면서 구리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철광석 시대를 주도해 온 글로벌 대형 광산기업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전기화에 따른 구리 수요 증가에 맞춰 구리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글렌코어 합병 제한 기간 종료…리오틴토는 ‘신중’


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리오틴토는 이날 글렌코어와의 합병 제한 기간인 스탠드스틸(standstill) 기간이 종료됐으나 대형 M&A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리오틴토는 올해 초 약 2000억 달러(​약 286조 6000억 원) 규모에 이르는 글렌코어 합병 안건을 거부했다. 리오틴토는 현재는 대형 인수합병(M&A)보다 비용 절감과 사업구조 단순화에 집중하고 있다.

리오틴토의 상반기 실적에서 구리는 철광석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상반기 실적에서 구리와 알루미늄 부문이 전체 이익의 56%를 차지했다.

로이터는 호주의 BHP에서도 구리와 부산물을 포함한 이익이 철광석을 넘어서는 등 대형 광산기업의 성장축이 구리로 이동하고 있다고 지난달 30일 전했다.

AI 인프라와 전기화가 견인하는 구리 수요…핵심 광물 투자 가속화


글로벌 광산업계가 구리 확보 경쟁을 강화하는 것은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전기차와 같은 전기화가 구리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리오틴토를 비롯, 세계 주요 광산기업들은 철광석 의존도를 낮추고 구리와 리튬과 같은 핵심 광물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추세다. 리오틴토는 상반기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미래 성장을 위한 재정적 체력을 충분히 확보했다.

영국계 광산개발 기업 앙글로 아메리칸(Anglo American) 역시 캐나다의 대형 광업 기업인 테크 리소시즈(Teck Resources)와 약 530억 달러(약 76조 원) 규모의 합병을 추진하며 구리 중심의 글로벌 광산기업으로 재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리 수입 의존 높은 한국 제조업…원료 확보 경쟁 커진다


한국 산업계는 이 같은 글로벌 광산업계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국은 대규모 구리 광산을 보유하지 못해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이기 때문에,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가격 변동과 공급망 재편은 전선과 케이블, 전력기기와 같은 구리 사용량이 많은 산업의 원가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구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AI 데이터센터 확충에 따른 전력망 인프라 투자가 맞물리면서 한국내 제조업체들의 안정적인 원료 확보 전략 수립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해지고 있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