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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통 IT 기업, AI 시대 뜻밖의 수혜자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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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통 IT 기업, AI 시대 뜻밖의 수혜자로 부상

AI 도입의 실무 운영 단계 진입에 따른 전통 기술 기업들의 수요 급증
SAP의 229억 유로 수주 잔고 달성과 주요 IT 기업들의 실적 상향 조정
마진 압박 극복과 지속 가능성 검증을 통한 복잡한 구형 시스템 통합 주도
2025년 11월 4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SAP CEO 크리스티안 클라인이 엔비디아와 도이치텔레콤의 산업용 AI 클라우드 프로젝트 발표 중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11월 4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SAP CEO 크리스티안 클라인이 엔비디아와 도이치텔레콤의 "산업용 AI 클라우드" 프로젝트 발표 중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로이터는 8월 5일(현지시각) 인공지능(AI) 개발사 대신 복잡한 기존 업무망에 기술을 통합하는 유럽의 전통 기술 기업들이 229억(약 37조 6874억원) 유로의 클라우드 수주 잔고를 기록하며 새로운 수혜자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도 대기업 시스템 연계 수요가 가속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스템 통합과 데이터 연결 수요의 급증


인공지능 붐의 초기 관심은 혁신적인 모델을 직접 개발하는 신생 기업에 집중되었다. 그러나 기업 현장에서는 단순한 모델 접근보다 복잡한 구형 시스템에 기술을 매끄럽게 녹여내는 작업이 훨씬 더 어렵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대기업들은 단일 AI 제공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성능과 보안 요건에 따라 여러 모델을 혼합해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수십 년간 축적된 소프트웨어와 분산된 데이터베이스를 연결하는 일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AI 배포 속도가 기업의 관리 능력을 앞지르고 있으며, 투자자의 70% 이상이 기업들이 AI 성공에 필요한 기술적·운영적 역량을 갖췄는지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복잡성은 대기업의 시스템 통합을 도맡아 온 유럽 소프트웨어 및 컨설팅 그룹들의 강점과 직결된다. UBS는 AI 애플리케이션이 주 격전지이며 그곳에서 가장 많은 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데이터 주권 강화

실제로 SAP의 클라우드 수주 잔고는 고정 환율 기준으로 26% 증가한 229억 유로(약 37조 6874억원)를 기록하며 핵심 시스템 전환 수요를 입증했다.

회사는 데이터 전문 기업 드레미오와 AI 기업 프라이어 랩스를 인수하며 기업 데이터를 AI 애플리케이션에 연결하는 역량을 강화했다. 캡제미니는 신규 수주가 9.2% 증가해 연간 성장 목표를 높였고, 소프라 스테리아도 자체 성장률이 5.3%로 빨라져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두 번째 트렌드는 보안과 규제가 엄격한 분야에서 나타나는 데이터 주권 요구다. 퍼블릭스의 아서 사두언 CEO는 고객이 기술과 데이터를 직접 통제할 수 있는 환경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에어버스는 미스트랄과 협력해 개발한 AI 도구와 함께 민감한 산업 및 국방 응용 프로그램을 위해 일리아드 산하 스케일웨이를 채택했으며, 2028년 말까지 약 70개의 핵심 응용 프로그램을 스케일웨이 위에서 구동할 계획이다.

또한 OVHcloud의 3분기 퍼블릭 클라우드 매출이 20.2% 증가한 것은 미국의 클라우드법 등 역외 법률 영향을 받지 않는 유럽 자국 통제형 인프라 수요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럽의 전통 기술 기업들은 향후 AI 주도 수요의 지속 가능성을 증명하고, 단순 컨설팅 및 소프트웨어 업무 자동화에 따른 마진 압박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전 세계 대규모 조직 안에서 모델을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하게 만드는 이들의 역할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