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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미국 제재 대비 중국산 장비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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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미국 제재 대비 중국산 장비 테스트

미국의 수출 규제 강화에 대응한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산 장비 평가 진행
서방 장비의 유지보수 및 서비스 중단 우려에 따른 중국산 장비 예비 도입 모색
가격 경쟁력과 중국 장비사들의 점유율 확대 속 남겨진 까다로운 품질 검증 과제
2025년 12월 4일,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린 2025 코리아테크페스티벌에 전시된 삼성전자 HBM4(인공지능 및 고성능 컴퓨팅 애플리케이션용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솔루션).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12월 4일,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린 2025 코리아테크페스티벌에 전시된 삼성전자 HBM4(인공지능 및 고성능 컴퓨팅 애플리케이션용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솔루션). 사진=로이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강화에 대응해 중국 현지 공장에서 중국산 장비 테스트를 진행했다.

로이터는 8월 5일(현지시각) 이들 메모리 기업이 공급망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약 2년 전부터 중국 AMEC의 식각 장비를 평가해 왔다고 보도했다. 한국 반도체 업계에는 미·중 기술 패권 경쟁에 따른 새로운 대응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수출 규제와 장비 서비스 중단 우려


미 상무부는 2023년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을 검증된 최종 사용자로 지정해 장비 반입을 허용했다. 그러나 2025년에 해당 지정을 취소하고 2026년 한 해 동안 적용되는 연간 라이선스 체제로 전환했다.

규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양사는 신규 장비 도입 제한을 넘어 기존에 설치된 서방 장비의 유지 보수와 수리 서비스까지 제한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공장의 생산량 확장이 아니라 기존 생산선을 유지하기 위한 예비 수단으로 중국산 장비를 점검하는 중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우시 D램 공장과 다롄 낸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들 공장은 그동안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램리서치 등 미국산 장비에 크게 의존해 왔다.

가격 경쟁력과 중국 장비사들의 급성장


AMEC 등 중국 장비 제조사들에게 삼성과 SK하이닉스의 테스트 참여는 중요한 기술 인증 기회다. AMEC 장비는 이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 등 중국 주요 팹에서 사용 중이며 성능 안정성을 검증받았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중국산 장비 가격은 기존 외국 공급업체 대비 20%에서 30% 저렴하다.

도이치은행은 나우라 테크놀로지와 AMEC 등 주요 중국 장비사들이 2026년에 각각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올해 중국 내 280억 달러(약 39조 8972억 원) 규모 웨이퍼 장비 시장의 25%에서 3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광과 계측을 제외한 부문에서는 점유율이 4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등 서방 장비사들에 장기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다만 실제 대규모 양산 라인 도입까지는 까다로운 품질 검증과 보안 리스크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삼성전자는 중국 공장에서 AMEC 장비를 시험한 바 없으며 검토한 적도 없다고 밝혔고, SK하이닉스는 언급을 거부했다.

미국의 제재가 역설적으로 중국 장비 산업에 활로를 열어준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실리적인 공급망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