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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물도 책임 기관도 없다"… 中, 시진핑 9월 방미 앞두고 '백악관 혼선'에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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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물도 책임 기관도 없다"… 中, 시진핑 9월 방미 앞두고 '백악관 혼선'에 당혹

시진핑 주석 2015년 이후 11년 만의 국빈 방미… 준비 시한 6주 미만으로 촉박
총괄 지휘 책임자 부재·국무부 배제 속 실무 준비 공전… 5월 베이징 회담 혼란 재현 우려
백악관 강경파의 기습 발표 가능성 경계… '300억 달러 관세 인하' 외 구체적 성과물 전무
9월 워싱턴 정상회담을 앞두고 백악관의 혼선과 의제 공백으로 불안감이 고조되는 미·중 정상.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9월 워싱턴 정상회담을 앞두고 백악관의 혼선과 의제 공백으로 불안감이 고조되는 미·중 정상. 사진=로이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2015년 이후 11년 만의 미국 국빈 방문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조직적 난맥상과 무질서한 준비 과정으로 인해 중국 정부의 불안과 당혹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최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고위 외교 소식통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계획성과 조율 능력이 결여된 채 정상회담 준비를 방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양국 정상 간 합의할 핵심 성과물(deliverables) 도출 작업이 사실상 전면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컨트롤타워 부재와 국무부 배제… "누가 총괄하는지조차 모른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당시에도 미국 측의 무계획적인 의전과 돌발 행동으로 진통을 겪었던 중국 당국은, 이번 정상회담이 미국 워싱턴 현지에서 열리는 만큼 통제력 상실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크게 느끼고 있다.

준비 상황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워싱턴 내에서 시 주석의 방미 일정을 전담해 책임지는 관료나 총괄 기관이 전무한 상태다.

과거 재무부와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중심이 되고 국무부가 철저히 배제되었던 방식이 되풀이되면서 양국 실무진은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이 루틴한 절차적 논의에만 겉돌고 있다.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워싱턴을 긴급 방문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으나 실질적인 모멘텀을 형성하지 못했다.

현재 양측이 논의 중인 유일한 구체적 카드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약 300억 달러(약 42조 5,500억 원) 규모의 관세 인하 조치뿐이며, 5월 정상회담의 핵심 결과물로 기대를 모았던 '미·중 투자위원회(Board of Investment)' 설립 발표마저 실무 협의가 개시되지 않아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백악관 내부 강경파 대립… '중간선거 압박' 트럼프의 기습 발표 경계

정상회담 준비가 표류하는 근본적인 배경으로는 백악관 핵심 참모진 간의 노선 갈등이 지목된다. 스티븐 밀러 등 백악관 강경파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중국 우월성을 과시하는 압박 외교를 요구하는 반면, 다른 측근들은 유화적 기조를 주문하며 극심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

미국 측은 이번 회담을 양국 관계를 안정시킬 핵심 기회로 포장하고 있으나, 최근 미국이 중국 기업 수십 곳을 위구르 강제노동 제재 명단에 추가하고 외국산 로봇과 인버터 수입을 금지하자 중국도 미국 기관 제재와 드론 수출 통제로 맞불을 놓으며 긴장이 다시 고조되었다.

국제위기그룹(ISG)의 알리 와인 선임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율이 하락하는 이란과의 전쟁과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고통스러운 중간선거 국면으로 인해 대내외 통제력을 잃고 있다는 좌절감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시 주석의 참모들은 트럼프가 미국의 주도권을 과시하기 위해 정상회담 현장에서 시 주석을 겨냥한 충격적인 기습 정책을 일방적으로 발표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9월 24일로 잠정 예고된 미·중 정상회담의 준비 파행과 의제 실종은, 향후 ‘취약한 미·중 관리 체제의 한계’와 더불어 ‘국내 정치적 위기에 직면한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대중 강경 조치 리스크’를 가늠할 핵심 글로벌 외교 안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