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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K-드라마 넘어 식문화까지"… 美 출판가, 올가을 韓 요리책 발행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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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K-드라마 넘어 식문화까지"… 美 출판가, 올가을 韓 요리책 발행 '봇물'

과거 한구석 차지하던 한식 서적, 美 대형 출판사들의 가을 메인 시즌 전격 장악
라면·탕국·발효 칵테일부터 한인 마트 H마트 문화와 韓 고유의 '손맛'까지 총망라
한국계와 디아스포라 셰프들의 퓨전·전통 연구 결합… 美 주류 식문화로 확고한 자리매김
K-팝과 K-드라마, 한국 영화의 세계적 신드롬으로 촉발된 한류 열풍이 미국 주류 출판계의 요리책(Cookbook) 시장까지 완벽히 장악했다. 사진=H마트이미지 확대보기
K-팝과 K-드라마, 한국 영화의 세계적 신드롬으로 촉발된 한류 열풍이 미국 주류 출판계의 요리책(Cookbook) 시장까지 완벽히 장악했다. 사진=H마트

K-팝과 K-드라마, 한국 영화의 세계적 신드롬으로 촉발된 한류 열풍이 미국 주류 출판계의 요리책(Cookbook) 시장까지 완벽히 장악했다. 과거 대형 서점 한구석에 간헐적으로 꽂혀 있던 한국 요리책들이 올가을 시즌에는 미국 주요 메이저 출판사들의 핵심 신간 라인업을 독점하며 거대한 출판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8월 16일(현지시각) 글로벌 출판 전문 매체 퍼블리셔스 위클리(Publishers Weekly) 보도에 따르면, 올가을 하베스트(Harvest), 크노프(Knopf), 워크맨(Workman), 보레이셔스(Voracious) 등 미국 유수의 출판사들이 한국 전통 요리와 현대적 퓨전 레시피, 한식 문화사를 깊이 파고든 신간들을 잇달아 쏟아내고 있다.

라면의 무한 변신부터 깊은 탕국 문화와 발효 칵테일까지


이번 출판 붐은 한국 식문화의 특정 단일 메뉴와 조리 기법을 깊이 파고드는 전문화된 서적들이 주도하고 있다.
그래픽 노블 작가 로빈 하(Robin Ha)는 5만 5,000부 이상 판매된 전작에 이어 『인스턴트 라면 앤 비욘드』를 선보였다. 단순한 가공식품을 넘어 참치 멜트 라면, 불고기 라면, 라면 면발을 활용한 샌드위치 등 창의적인 글로벌 퓨전 요리의 기반으로서 라면을 조명했다.

클라라 리(Clara Lee)와 에도 킴(Edo Kim)이 집필한 『코리안 숩스(Korean Soups)』는 시간, 온도, 계절, 공동체, 치유라는 4가지 테마를 통해 육개장, 김치콩나물국 등 하루 종일 정성을 들여 끓여내는 한국 슬로우푸드의 발효와 농경 리듬을 전달한다.

뉴욕 모모후쿠 출신의 믹솔로지스트 신해에라는 『코리안 칵테일』을 통해 간장 시럽을 가미한 올드패션드, 참기름을 세척한 호밀 위스키, 고추 데킬라 마가리타, 프리미엄 소주와 막걸리를 활용한 75가지 혁신적인 한국식 칵테일을 소개했다.

이민자의 역사 H마트부터 세대를 잇는 '손맛'의 기록


해외 디아스포라 한인 공동체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아낸 인문·문화적 요리 서적들도 대거 출간된다.

미국 최대 아시안 마켓 체인인 H마트의 스테이시 권 사장은 10월에 『H마트』 서적을 출간한다. 1982년 뉴욕 퀸스의 작은 한인 가게에서 출발해 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이민자 가족의 성공 스토리와 함께, 명란계란말이, 치즈김치볶음밥 등 슈퍼마켓 식재료로 쉽게 만드는 75가지 레시피를 담은 문화 문서로 평가받는다.

또한, 뉴욕타임스 요리 기고가 케이 춘의 『개더 어라운드 마이 테이블』, 벨기에 입양 한인 애진 휴이스의 『프롬 더 하트』, 유명 셰프 에스더 최의 『핸드 테이스트(손맛)』 등은 한국 전통의 맛과 이민자로서의 다문화적 경험을 결합해 한식 고유의 정서인 '손맛'과 나눔의 미덕을 미국 독자들에게 감동적으로 전하고 있다.

미국 출판가를 뒤흔들고 있는 한식 요리책의 대규모 출간 붐은, 향후 ‘K-컬처의 영향력이 단순 엔터테인먼트 소비를 넘어 일상적인 글로벌 식문화로 완전히 안착했음’을 증명하는 동시에 ‘미국 주류 식품 및 외식 산업 내 K-푸드의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이끌 핵심 문화 거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