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전기차 판매 비중 21.7% 급증… BYD 6월 판매량 1만 9,000대로 토요타와 243대 차 접전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30% 급등과 무관세 혜택이 저가 중국산 EV 돌풍 견인
픽업트럭 '샤크6' 점유율 16% 확보… 빠른 출고와 가성비 앞세워 일본차 텃밭 잠식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30% 급등과 무관세 혜택이 저가 중국산 EV 돌풍 견인
픽업트럭 '샤크6' 점유율 16% 확보… 빠른 출고와 가성비 앞세워 일본차 텃밭 잠식
이미지 확대보기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의 오랜 텃밭이자 난공불락의 요새로 꼽히던 호주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비야디(BYD)를 필두로 한 중국산 전기차(EV)가 23년간 호주 1위를 지켜온 일본 토요타(Toyota)의 아성을 맹렬히 위협하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로 인한 유가 급등과 호주 정부의 친환경차 우대 정책이 맞물리면서, 호주 소비자들의 시선이 저렴하고 즉시 출고가 가능한 중국산 전기차로 급격히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호주연방자동차산업협회(FCAI)는 지난 7월 기준 호주 내 신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이 21.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대비 사실상 세 배 가까이 폭증한 수치다.
토요타와 격차 불과 243대… 고유가와 가격 경쟁력이 부른 지각변동
그러나 2022년 10월 이전까지만 해도 호주에서 차량을 단 한 대도 팔지 않던 BYD가 지난 6월 한 달 동안에만 약 1만 9,000대를 판매하며 토요타와의 격차를 불과 243대 차이로 좁히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러한 지각변동의 가장 큰 원인은 치솟은 연료비다.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로 촉발된 중동 위기로 인해 호주의 휘발유 가격은 2월 리터당 1.68호주달러(약 1, 687원)에서 3월 이후 약 30% 급등했다. 유지비 부담을 크게 느낀 소비자들이 대거 전기차로 발길을 돌렸다.
여기에 중국 완성차의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이 더해졌다. 호주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카룹(Carloop)의 리즈 악타르(Riz Akhtar) CEO는 토요타의 간판 하이브리드 SUV인 RAV4가 약 4만 6,000호주달러부터 시작하는 반면, BYD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실리온 6(Sealion 6)는 약 4만 3,000호주달러에 불과해 가성비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 기간 '4주 vs 6개월'… 픽업트럭 시장까지 침투한 중국차
출고 대기 시간의 현격한 차이 역시 판도를 바꿨다. 토요타 RAV4 구매자가 차량을 인도받기 위해 6개월 이상 대기해야 하는 것과 달리, BYD는 현지 공급망 확충을 통해 주문 후 4주 이내에 즉시 차량을 인도하며 고객 이탈을 흡수했다.
중국 기업들은 일본차의 핵심 수익원인 픽업트럭(UTE) 시장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BYD가 2024년부터 사전 주문을 받기 시작한 '샤크 6(Shark 6)'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픽업트럭은 배터리만으로 80km를 주행할 수 있는 경제성을 앞세워 불과 2년 만에 호주 픽업트럭 시장 점유율 16%를 단숨에 확보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100%에 달하는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는 것과 달리, 호주는 자국 자동차 제조 산업이 2017년(토요타·포드·홀덴 철수)을 기점으로 소멸해 대중국 관세 장벽이 없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호주 정부가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3% 감축하기 위해 도입한 '신차 효율 기준(NVES)' 역시 고배출 차량이 많은 토요타 등 기존 내연기관 제조사에는 부담을 주는 반면, 전기차 중심의 중국 브랜드에는 탄소 크레딧을 통한 추가적인 가격 인하 여력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토요타가 수십 년간 쌓아온 탄탄한 딜러망과 높은 중고차 잔존 가치, 서비스 신뢰도를 중국 브랜드들이 얼마나 신속하게 구축할 수 있느냐가 장기적인 점유율 역전의 최종 시험대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호주 시장 내 중국 전기차의 급부상과 토요타 턱밑 추격은, 향후 ‘무관세 개방형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중국 모빌리티 기업들의 글로벌 영토 잠식’과 더불어 ‘전통 내연기관 강자들의 친환경차 전환 속도전을 촉발할 핵심 거시 오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