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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위 저수지 파월호 수위 역대 최저…서부 전력·용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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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위 저수지 파월호 수위 역대 최저…서부 전력·용수 비상

글렌캐년 댐 수력 발전 중단 수위에 근접
2000년 이후 유입량 20% 감소, 서부 7개 주 대상 용수 감축 조치 임박
농업·관광을 비롯한 유역 산업 전반에 연쇄 타격 우려
기후 변화와 물 수요 증가로 인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저수지인 레이크 파월의 수위가 1960년대 댐 건설 이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론 록 비치 주변 물이 빠져나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기후 변화와 물 수요 증가로 인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저수지인 레이크 파월의 수위가 1960년대 댐 건설 이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론 록 비치 주변 물이 빠져나갔다. 사진=로이터
미국 2위 저수지 파월호 수위가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며 서부 지역 용수 공급과 전력망에 비상이 걸렸다. 애리조나주와 유타주 경계에 있는 파월호는 1950년대 글렌캐년 댐 건설로 형성된 거대 저수지로 서부 7개 주 약 50만 가구에 수력발전 전력을 공급한다. 이 호수는 미국 서부의 젖줄인 콜로라도강 줄기에 자리잡고 있다.

CNN은 17일(현지시각) 미국 내무부 개간국(USBR) 발표를 인용해 파월호 수위가 해발 3519.91피트(약 1072.8m)까지 떨어져 기존 최저치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수력 발전 마비 위기 진입


수위는 수력발전 터빈 가동이 중단되는 최소 발전 수위인 3490피트(약 1063.7m)와 30피트(약 9.1m) 남짓한 차이를 보인다.

브래드 유달 콜로라도주립대 수자원·기후 선임연구원은 비상 방류 감축 조치가 없다면 올해 안에 수력발전 중단선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위가 3370피트(약 1027.1m) 이하인 데드풀 단계로 떨어지면 하류 방류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기후 변화에 짓눌린 서부 핏줄


콜로라도강은 미국 서부 7개 주와 멕시코 지역 4000만 명에게 식수를 대고 500만 에이커(서울시 면적의 약 33배) 이상의 농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핵심 수자원이다.

기온 상승과 적설량 감소 영향으로 2000년 이후 강 유입량이 약 20% 감소했다. 지난 겨울 서부 지역은 매우 건조하고 따뜻한 기후를 나타냈다.

잭 슈미트 유타주립대 콜로라도강 연구센터 소장은 "미지의 영역에 진입한 위기"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저수량 감소가 20년 이상 이어진 만큼 고강도 사용 제한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연방정부 강제 감축안 임박


피닉스와 투손을 포함한 대도시들은 감축 우선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예비 수자원 확보에 나섰다. 반면 자금력이 부족한 소규모 공동체와 원주민 부족은 대체 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사라 포터 애리조나주립대 카일 수자원정책센터 소장은 폭설이 내리더라도 오랜 가뭄으로 메마른 유역 위기를 단번에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콜로라도강 수자원을 공유하는 7개 주는 물 사용량 감축 협상 타결에 실패했다. AP통신은 연방정부가 직접 개입을 통해 2028년까지 적용할 주별 물 사용량 강제 감축 계획을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유역 산업 전반 연쇄 타격


파월호의 수위 저하는 단순 용수공급 부족 문제를 넘어 콜로라도 유역 전반의 지역 경제·산업에 지속적인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

BMO 캐피털 마켓은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관개용수 공급이 5% 감소하면 주요 농업 지대의 수확량 감소와 휴경지 증가로 수억 달러 규모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농산물 수급 차질은 식품 가공, 유통을 포함한 후방 산업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는 연쇄 충격을 유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월드 아틀라스 분석에 따르면 파월호 수위 하락이 연간 6억 3500만 달러(약 9000억 원) 규모의 상권을 위협하고 있다.

보트 진입로와 선착장 같은 수상 인프라가 기능을 상실하면서, 하우스보트 임대, 낚시, 수변 숙박업을 포함한 관광 생태계 전체가 매출 급감과 인프라 이전 비용 부담에 직면했다.

인공조성된 저수지의 기능이 지속적인 기후 변화와 함께 과도한 용수 사용으로 자연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면서 마비되고 있는 현실은 물 자원 남용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