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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이란 제재, 세컨더리 보이콧·지상 봉쇄 카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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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이란 제재, 세컨더리 보이콧·지상 봉쇄 카드 검토

미 재무부, 다음 주 사상 초유 대이란 제재 예고
중국 티폿 정유사·은행 타깃… 5000억 달러 암호화폐 이미 동결
미·중 공급망 충돌 우려 속 이란에 국한된 경제제재 가능성도 제기
지난 13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의 거리에서, 한 여성이 이란의 고(故)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그려진 벽화 앞을 걸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3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의 거리에서, 한 여성이 이란의 고(故)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그려진 벽화 앞을 걸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을 향해 사상 최고 수위의 경제 압박을 다짐하며 중국 정유사 세컨더리 보이콧과 지상·항공 봉쇄를 추진한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6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전례 없는 대이란 제재를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독립 정유사·은행 제재 추진


미국 재무부는 중국의 중소규모 민간 독립 정유사인 이른바 '티폿(Teapot)'을 겨냥한 간접 제재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티폿 정유사는 중국 전체 정유 능력의 25%를 차지한다.

글로벌 에너지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의 2025년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이란 해상 수출 원유의 80% 이상을 수입하는데 티폿 정유사들은 이 물량을 대부분 흡수한다.

이들은 미국 금융 시스템에 대한 노출도가 낮아 제재 저항력이 있지만,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할 경우 원유 수입 위축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는 이란 자금 유통에 관여한 중국계 대형 은행 2곳에 대해서도 제재 가능성을 경고했다. 금융 제재는 강력한 경고 효과를 내지만 중국의 무역 보복을 부를 수 있다.

연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관료들은 중국이 핵심 광물 수출을 통제하면 서방의 첨단 산업 생산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한다.

제재 회피 차단과 지상·항공 봉쇄


미국은 최근 이란의 유령 석유 선단, 해상 보험사, 무기 조달 네트워크, 암호화폐 거래소를 집중 추적하여 약 5000억 달러(약 705조 원) 규모의 이란 연계 암호화폐 자산을 이미 동결했다.
미국 재무부는 최근 이란의 석유 대금 전환을 도운 유령 회사를 단속했다.

리스크 컨설팅업체 옵시디언 리스크 어드바이저스의 브렛 에릭슨 대표는 "이란이 새로운 유령 회사를 세워 대응하는 만큼 이러한 방식이 두더지 잡기식 한계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민주주의수호재단의 미아드 말레키 연구원은 수입 관련 선사와 환전상 단속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이란이 우회 경로를 찾자 추가 항공 제재도 거론된다. 이라크, 터키를 통한 지상 봉쇄 방안도 포함된다. 미국은 통화스왑을 원하는 파키스탄과 F-35 사업 재가입을 바라는 터키에 외교적 영향력을 가졌다.

관세 권한 입법과 시장 영향


미국 상원은 이란의 무역을 돕는 제3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권한을 대통령에게 주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관세 부과를 우려하는 의원들의 반대로 하원 문턱을 넘어야 하는 부담은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사상 최대 규모 대이란 경제 압박책이 실행될 경우, 이란의 경제적 고립이 심화되는 한편 글로벌 석유 시장과 에너지 공급망의 불안정성도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다만 워싱턴 외교가와 중동 현지 언론에서는 다른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언급하고 대만해협 문제에서 유화적인 태도를 보인 배경에 미·중 '빅딜' 구상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번 대이란 경제 제재 역시 대중 마찰을 피하기 위해 중국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아닌 이란 본토 영역에 집중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