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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봇, 화려한 시연 넘어 상업성 검증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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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봇, 화려한 시연 넘어 상업성 검증 시험대

세계 로봇 콘퍼런스서 150여 개 신제품 공개… 실용성 중심 산업 재편
8288대 1 청약 열기 유니트리, 상장과 함께 상업적 수익성 입증 과제
미 연방통신위원회 신규 규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 대두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판매점.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판매점. 사진=연합뉴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들이 그동안 선보인 기술 과시용 시연에서 벗어나 상업적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에 섰다.

로이터는 8월 18일(현지시각) 중국 로봇 업계가 단순한 화려함을 넘어 실제 생산성과 비용 회수 가능성을 따지는 실용성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시작했다고 보도했고, 한국 로봇 업계에도 수익성 중심의 사업 모델 재편 압박이 커지고 있다.

시연에서 배포로, 상업적 실용성 강조
베이징시 당국에 따르면 19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세계 로봇 콘퍼런스에는 300개가 넘는 기업이 참가한다. 전시장에는 2000개 이상의 제품이 출품되며 150개가 넘는 신제품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중국 주요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 가운데 하나인 유니트리의 상하이 증시 상장 시점과 맞물려 있다. 유니트리는 온라인 공모 최초 유효 청약 배수가 8000배를 넘어서는 흥행 기록을 세우며 기대를 모았다. 유니트리 창업자 왕싱싱은 행사 둘째 날인 20일 포럼에서 로봇 산업의 향후 10년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실용성 검증을 위한 움직임도 구체화하고 있다. 22일부터 26일까지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오발에서 열리는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게임은 단순한 달리기나 춤 대신 포장, 창고 관리, 산업용 조립, 전기차 충전 같은 실제 작업 환경을 모방한 과제로 로봇의 능력을 측정한다.

로봇의 경제적 가치와 시장 성장 전망


로봇 활용이 시범 사업 단계를 넘어 대규모 산업 현장으로 확산하려면 높은 제작 비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중국 국태군안증권은 연봉 8만 위안(연간 급여 기준)의 노동자를 산업용 로봇으로 대체해 2년 안에 투자비를 회수하려면, 로봇 가격이 유지비를 포함해 16만 위안(약 3350만 원) 수준이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독일 싱크탱크 메릭스는 실제 유통되는 휴머노이드 로봇 가격이 30만 위안(약 6282만 원)에서 50만 위안(약 1억 471만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산업 연구가 게오르크 스틸러는 올해 생산되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50~70%가 실제 작업이 아닌 데이터 수집 교육용으로 쓰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정학 변수와 규제도 수출 시장의 걸림돌이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7월 해외에서 생산한 2kg 초과 통신형 이동 로봇 등 첨단 이동 로봇의 신규 수입 승인을 제한했다. 다만 기존 승인 제품은 계속 판매할 수 있으나, 유니트리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이 미국에 새로 통신형 이동 로봇을 수출 공급하는 데는 제약을 받게 되었다.

정보통신 시장조사업체 IDC는 중국이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의 8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미국 규제가 최악으로 전개될 경우 2030년까지 중국의 미국 내 누적 판매량이 기존 전망치보다 58% 감소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규제 속에서 중국 로봇 제조사들이 기술을 넘어 경제적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산업의 명운을 가를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