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자회사 IAV, 2027년 말까지 인력 40% 감축과 베를린 본사 R&D 거점 재편 합의
노사 합의로 자발적 퇴직과 재배치 중심 감원… 2028년 말까지 고용 보장 규정 마련
셰플러 1800명 조기퇴직 실시와 미래 신사업 전환으로 독일 완성차 생태계 위축 우려
노사 합의로 자발적 퇴직과 재배치 중심 감원… 2028년 말까지 고용 보장 규정 마련
셰플러 1800명 조기퇴직 실시와 미래 신사업 전환으로 독일 완성차 생태계 위축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벨트는 8월 15일(현지시각) 폭스바겐의 엔지니어링 자회사 IAV가 2027년 말까지 인력을 대폭 축소한다고 보도했다. 독일 자동차 제조사들의 고강도 비용 절감 행보는 유럽 생산 비중이 높은 한국 자동차 부품 생태계에도 공급망 조정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IAV, 2027년 말까지 인력 40% 감축 합의
IAV는 현재 약 5000명 수준인 직원을 2970명까지 줄이는 구조조정 방안에 서명했다. 노사 합의에 따라 감원은 자발적 퇴직과 재배치 중심으로 진행되며,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한 강제 해고는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2028년 말까지 고용을 보장하되, 2028년 6월 말까지 목표 인원 2970명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7월 이후 예외적으로 경영상 해고가 논의될 수 있다는 조건이 붙었다.
독일 금속노조는 사측이 노사 협상 과정에서 파산 신청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양보를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IAV 경영진은 독일 내 가능한 많은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어려운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IAV 지분의 50.0%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폭스바겐은 이번 노사 합의를 성사하는 조건으로 IAV에 대한 추가 재무 지원을 약속했다. 베를린 공과대학교에서 분사해 세워진 IAV는 이번 합의를 토대로 새로운 일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노사 합의는 향후 지분 매각 협상과 회사의 중장기 생존 전략을 위한 사전 정리 작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대규모 감원이 이루어지지만 베를린 본사 조직 일부를 감축하고 핵심 엔지니어링 기능은 니더작센주 기프호른과 작센주 슈톨베르크 등 기존 개발 거점으로 옮기는 R&D 거점 재편이 함께 추진된다. 구체적인 퇴직 보상 조건을 적용받을 대상자는 아직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다.
셰플러 조기퇴직과 로봇 부품 수주 확대
부품 대기업 셰플러 역시 고용 축소 행보에 동참했다. 셰플러는 조기퇴직과 근로시간 축소 프로그램을 도입해 독일 내 일자리 1800개를 단계적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1971년 이전 출생 직원을 대상으로 적용된다.
대신 전통 자동차 부품 부문의 인력을 줄이는 동시에 미래 신사업으로 투자를 다각화하고 있다. 셰플러는 휴머노이드 로봇용 구동 부품 시장에 진출해 중국 샤오펑을 포함한 주요 고객사로부터 3억 5000만 유로 상당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이는 8월 19일 환율을 기준으로 약 5724억 원 규모다.
독일발 구조조정, 한국 부품사 수주 압박
이번 감원의 배경에는 독일 완성차 업체들의 근본적인 사업 전략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중국 시장 전용 차량 개발을 독일 본사가 아닌 중국 현지 연구개발 센터에 더 많이 맡기고 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는 독일 내 최대 10만 명 규모의 인력 감원과 공장 폐쇄 가능성을 시사했다. 업계에서는 독일 사업장의 고용 조정과 공장 폐쇄 검토가 IAV와 같은 엔지니어링 자회사 용역 축소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을 제기한다.
독일 자동차 산업의 동반 위축은 글로벌 부품 공급망을 타고 한국의 자동차 부품 생태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업계와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독일 완성차 업체와 대형 부품사들의 구조조정이 신규 부품 발주 감소와 단가 인하 압박으로 이어져, 유럽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협력업체들의 수주 안정성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