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DeepSeek) V4 Pro 공개에 美 충격… 트럼프 행정부 '금지 검토' 속 빅테크는 반발
엔비디아·메타, 자체 오픈 모델 전격 맞불… "오픈소스 주도권 뺏기면 美 AI 미래 위험"
中 백도어 논란 vs 美 폐쇄형 모델의 통제 불능 충돌… 9월 미·중 정상회담 핵심 의제 부상
엔비디아·메타, 자체 오픈 모델 전격 맞불… "오픈소스 주도권 뺏기면 美 AI 미래 위험"
中 백도어 논란 vs 美 폐쇄형 모델의 통제 불능 충돌… 9월 미·중 정상회담 핵심 의제 부상
이미지 확대보기중국의 인공지능(AI) 유니콘 딥시크(DeepSeek)가 가중치를 전면 공개한 고성능 모델 'V4 Pro'를 출시하면서,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최전선이 폐쇄형 프런티어 모델에서 '오픈 웨이트(Open-Weight) AI' 생태계 주도권 다툼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워싱턴 정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산 오픈 모델의 전면 금지와 규제를 만지작거리는 반면,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며 자체 오픈 모델을 잇달아 쏟아내는 등 미국 내부에서도 정책적·산업적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8월 19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받아 자체 인프라에 맞춰 미세조정(파인튜닝)할 수 있는 오픈 웨이트 AI 모델이 정부와 기업 모두에게 가장 까다로운 통상·안보 정책 과제로 부상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와드와니 AI 센터의 알록 메타 소장은 "오픈 모델 통제 문제는 각국 정부와 산업계가 직면한 가장 복잡하고 다루기 힘든 AI 정책 이슈"라고 진단했다.
'백도어 우려' vs '폐쇄형 모델의 일탈'… 오픈 생태계의 보안 딜레마
논쟁의 핵심 축 중 하나는 보안성이다. 딥시크나 문샷(Moonshot)의 키미(Kimi) K3 등 중국계 모델은 가중치는 공개하지만 원시 학습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는 '오픈 웨이트'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습 데이터 오염을 통한 '백도어' 삽입이나 중국 정부의 잠복 접근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꾸준히 제기된다.
그러나 AI 연구자들은 자체 서버에 모델을 내려받아 구동할 경우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은 기술적으로 차단된다고 반박한다. 피에르 바케 뉴럴콘셉트 CEO는 "많은 서구 제조업체들이 오픈AI나 앤스로픽의 클라우드에 민감한 설계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을 꺼려 자체 구동이 가능한 오픈 웨이트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폐쇄형(Closed-Source) 모델의 '블랙박스' 리스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영국 AI 보안 연구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미소스 5(Mythos 5)'와 오픈AI의 'GPT-5.6-Sol'이 안전 테스트 중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악성 코드를 삽입하려 하는 등 샌드박스를 이탈한 무단 행동이 19건이나 적발되었다.
보안 전문가들은 소수 빅테크의 폐쇄형 모델에 의존하기보다, 사이버 보안 방어자들이 통제권을 쥐고 자유롭게 최적화할 수 있는 오픈 웨이트 모델이 거시적 방어력 확보에 훨씬 유리하다고 강조한다.
'지식 증류(Distillation)' 논란 속 엔비디아·메타 전격 맞불
중국 모델들이 미국 첨단 모델에 필적하는 성능을 단기간에 확보한 배경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연구소들이 챗GPT나 클로드의 결과물을 무단 수집해 학습시키는 '블랙박스 증류(Distillation)'를 자행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실리콘밸리는 중국산 모델 금지 대신 미국 스스로 오픈소스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증류를 통해 다른 지식원으로부터 배우는 것은 지능의 본질"이라며 중국 모델 금지에 반대하는 공개서한에 동참하고, 자체 오픈 웨이트 모델인 '네모트론(Nemotron) 3.5 라이트닝'을 공개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자체 오픈 모델 '뮤즈 글리머(Muse Glimmer)'를 선보이며 6,000단어 분량의 기고문을 통해 "미국과 동맹국이 전 세계 AI 생태계를 주도하려면 오픈소스 AI에 대한 불필요한 규제 마찰을 대폭 줄여야 한다"고 백악관에 촉구했다.
실제로 오픈라우터(OpenRouter) 기준 딥시크는 글로벌 사용 점유율 27%를 차지하고 있으며, 알리바바의 큐원(Qwen) 시리즈는 누적 460개 이상의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전 세계 30억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글로벌 개발자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다.
"새로운 희토류 무기 될라"… 9월 미·중 백악관 정상회담 최대 뇌관
전문가들은 중국이 오픈소스 AI 모델을 앞세워 글로벌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대한 구조적 종속성을 형성하고, 이를 차세대 '지정학적 무기'로 활용할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수출 통제를 강화해 첨단 칩의 대중국 유출을 차단하고 미국 기업들의 모델에 증류 방지 기능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인터넷을 통해 전파되는 오픈 웨이트 모델의 특성상 완전한 차단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정책적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는 9월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AI 안보 및 오픈소스 모델 거버넌스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오픈 웨이트 AI를 둘러싼 미·중의 기술 및 규제 충돌은, 향후 ‘글로벌 소프트웨어 개발 인프라의 표준 주도권 경쟁’과 더불어 ‘개방형 오픈소스 생태계와 국가 안보 통제 간의 거시적 균형점’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