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83만배럴 계획하다 바이든 때 중단
기존 관 활용한 55만배럴 ‘프레리 커넥터’ 별도 추진
카니, 지난해 무역협상서 키스톤 부활 가능성 제시
기존 관 활용한 55만배럴 ‘프레리 커넥터’ 별도 추진
카니, 지난해 무역협상서 키스톤 부활 가능성 제시
이미지 확대보기당초 사업 자체는 사실상 해체됐지만 기존에 설치된 일부 시설을 활용하는 새로운 송유관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키스톤을 둘러싼 논의가 양국 협상의 카드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22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 캐나다에 대한 50% 추가 관세를 사흘간 유예한다고 발표한 직후 소셜미디어에 키스톤 XL이 무덤에서 깨어날 수도 있다는 취지의 게시물을 올린데 이어 21일 새 협상 시한을 앞두고 이를 다시 게시하면서 이 사업의 부활 가능성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가 새로운 무역협상을 벌이는 상황에서 키스톤 XL이 양국의 에너지 협력을 상징하는 협상 수단으로 다시 등장한 것이다.
키스톤 XL은 캐나다 앨버타 북부 오일샌드에서 생산한 원유를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주요 저장시설로 보내고 이후 멕시코만 연안 정유시설로 운송하기 위해 계획된 송유관이다.
계획된 길이는 약 1900㎞, 하루 수송능력은 83만배럴이었다.
그러나 사업은 환경단체와 원주민 단체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사업을 거부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이를 다시 승인했다.
사업을 추진했던 캐나다 에너지기업 TC에너지는 취소 과정에서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이후 TC에너지는 천연가스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원유 송유관 사업을 별도 회사인 사우스 보우로 분사했다.
◇키스톤 대신 새 ‘프레리 커넥터’ 등장
사우스 보우는 과거 키스톤 XL 사업에서 이미 벗어났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캐나다의 원유 생산량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올해 새로운 송유관 사업인 ‘프레리 커넥터’를 제안했다.
사우스 보우가 미국 브리저 파이프라인과 공동 추진하는 프레리 커넥터의 하루 수송능력은 55만배럴이다.
송유관은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미국 와이오밍주까지 연결된다.
특히 키스톤 XL 사업이 중단되기 전에 캐나다 측에 이미 설치했던 일부 송유관을 활용할 계획이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키스톤 XL의 ‘부활’을 언급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과거 사업을 그대로 되살리는 것과 별도로 기존 자산을 활용한 새로운 프로젝트가 이미 추진되고 있는 셈이다.
사우스 보우는 2027년 프레리 커넥터 사업을 실제로 진행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회사는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에 미국 대통령이 발급하는 국경 통과 허가가 향후 행정부가 바뀌어도 유지될 만큼 안정적이라는 확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우스 보우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키스톤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논평을 거부했다.
◇카니도 지난해 무역협상서 부활 카드 제시
키스톤 XL이 다시 거론되는 배경에는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협상이 있다.
로이터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과 무역협상을 벌이면서 키스톤 XL 부활 가능성을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캐나다는 세계 4위 원유 수출국이며 자국 원유 생산량의 90% 이상을 미국으로 보낸다.
미국의 상당수 정유공장도 캐나다산 중질유 공급에 의존하고 있다.
양국의 에너지 공급망이 이미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캐나다산 원유를 미국으로 추가 운송할 수 있는 송유관은 무역협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 대한 50% 관세를 사흘간 유예한다고 발표한 직후 키스톤 XL 관련 게시물을 올렸으며 새로운 관세 시한을 앞두고 같은 내용을 다시 게시했다.
키스톤 XL 원래 사업이 그대로 되살아날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캐나다 원유 생산 증가와 프레리 커넥터 추진, 미·캐나다 무역갈등이 맞물리면서 한때 폐기됐던 송유관 문제가 양국 협상의 에너지 의제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