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휴머노이드대회, EV 충전·창고·조립 등 실전 작업능력 경쟁
이미지 확대보기케이블을 정확히 연결하고 전기차를 충전하거나 창고에서 물건을 다루는 것처럼 실제 작업현장에서 사람을 대신할 수 있느냐는 문제다.
중국 베이징에서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각) 개막한 제2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대회에서 운동능력을 넘어 공장과 창고 등 실제 작업환경을 가정한 경쟁이 본격화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닷새 동안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스포츠 경기 30개, 실제 작업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형 경기 21개 등 모두 51개 종목이 마련됐다.
개막 첫날에는 로봇 두 대가 우사인 볼트가 보유한 남자 100m 세계기록 9.58초보다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해 대회 우승 로봇이 100m를 달리는 데 20초 넘게 걸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주행 성능이 크게 향상된 셈이다.
400m에서는 100m 우승 로봇과 같은 모델이 39.7초를 기록했다. 남자 400m 세계기록인 웨이드 판니커르크의 43.03초보다 빨랐다.
그러나 로이터에 따르면 속도를 높이는 것과 실제 업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것은 다른 문제란 지적이다.
◇ 작은 오차 처리 능력이 상용화 좌우
이번 대회에서 산업계가 더욱 관심을 두는 것은 케이블 연결, 상품 포장, 창고 작업 같은 정밀 작업이다.
실제 환경에서는 케이블이 조금 비뚤어져 있거나 물건이 예상 위치에서 벗어나 있고 운반 중인 상자가 움직이는 등 끊임없는 변수가 발생한다.
로봇이 이런 상황에서 물체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손과 몸의 위치를 조절한 뒤 필요한 힘을 가하고 실수를 스스로 바로잡을 수 있어야 사람을 대신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는 전기차 충전, 음식점 업무, 긴급상황 대응, 손을 이용한 정밀 작업, 산업용 조립, 자재 적재 등이 포함됐다.
특히 케이블 연결 종목은 로봇의 시각 인식과 기계적 정렬, 힘 조절 능력을 함께 평가한다.
휴머노이드 로봇업체 루모스로보틱스의 위차오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 로봇이 실제 사용 현장에서 일할 수 있을 때 가치가 생긴다며 단순히 더 빨리 달리고 더 높이 뛰는 것만으로는 생산 효율이 올라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봇업체 제로스의 화룽 최고마케팅책임자도 “제품을 판매한 뒤 고객의 문제를 실제로 해결할 수 있는지가 궁극적인 경쟁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의 운동능력뿐 아니라 실제 산업현장의 작업능력까지 경쟁 무대에 올리면서 로봇산업의 평가 기준도 ‘얼마나 인간처럼 움직이는가’에서 ‘얼마나 인간의 일을 안정적으로 대신할 수 있는가’로 옮겨가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