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충전 못해 비싼 공공 충전기 의존
전문가들 "전기료 할인, 집 아닌 운전자에게 적용해야"
전문가들 "전기료 할인, 집 아닌 운전자에게 적용해야"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에서 아파트나 임대주택에 사는 전기차 운전자가 집에서 충전할 수 있는 사람보다 충전비를 최대 6배 더 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집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정용 전기요금으로 충전할 수 있지만 아파트나 임대주택 거주자는 비싼 공공 충전소나 공동주택 충전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야후뉴스는 미국 비영리단체 그리드 얼터너티브스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이 같은 충전비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집에서 충전하기 어려운 임대주택 거주자가 이용하는 충전시설의 전기요금이 일반 가정에서 충전할 때보다 최대 6배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전기차를 타더라도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충전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집에서 충전할 수 있느냐가 비용 좌우
전기차는 일반적으로 휘발유차보다 연료비를 아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런 장점은 집에서 충전할 수 있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단독주택에 살면서 집에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는 운전자는 주택용 전기요금을 적용받아 비교적 저렴하게 충전할 수 있어서다.
반면 아파트나 임대주택 거주자 가운데 집에서 충전할 수 없는 사람은 외부 공공 충전소나 공동주택의 공용 충전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이들 충전시설은 가정용 전기보다 요금이 비싼 경우가 많다.
그리드 얼터너티브스는 이처럼 임대주택에 산다는 이유로 더 높은 충전비를 부담하게 되는 현상을 '임차인 페널티'라고 지적했다.
◇전기요금 할인도 대부분 집 기준
문제는 미국의 전기요금 할인제도 역시 대부분 집을 기준으로 설계돼 있다는 점이다.
현재 상당수 전력회사는 가정에 설치된 전력 계량기를 기준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집에서 전기를 얼마나 사용했는지를 기준으로 요금을 계산하고 각종 할인도 여기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전기차 운전자가 집 밖 충전소에서 전기를 사용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저소득층 등 전기요금 할인 대상에 해당하더라도 공공 충전소에서 충전하면 집에서 받는 할인 혜택을 그대로 적용받기 어려울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기차 할인 혜택을 특정 집이나 계량기에 묶지 말고 운전자 개인에게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디서 충전해도 할인받게 해야"
그리드 얼터너티브스와 미국 전력산업 비영리단체 스마트전력연합은 여러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전기차 운전자 개인 계정에 할인 혜택을 연결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이렇게 하면 집이 아닌 공공 충전소를 이용하더라도 할인 대상인 운전자는 저렴한 가격에 충전할 수 있다.
충전비를 할인받을 수 있는 선불카드를 운전자에게 지급하는 방법도 제시됐다.
전력회사가 운영하는 공공 충전소나 지원이 필요한 지역의 아파트 충전시설에 직접 낮은 요금을 적용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제도를 도입하면 아파트나 임대주택 거주자도 단독주택 거주자처럼 전기차의 낮은 유지비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충전비 부담 때문에 전기차 구입을 포기하는 소비자를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전력회사 입장에서는 전기차 이용자가 늘면서 전력 판매가 증가하고 충전시설 이용률도 높아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집에서 충전할 수 있는 사람만 저렴한 비용 혜택을 누리는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기차의 경제적 장점을 더 많은 소비자가 누리려면 충전소를 늘리는 것뿐 아니라 어디에 살든 비슷한 수준의 충전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요금제도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라고 야후뉴스는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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