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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재개 기대에 국제유가 2%대 하락…2주 최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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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재개 기대에 국제유가 2%대 하락…2주 최저권

이란·오만, 임시 공동항로·기뢰 제거 협의
브렌트유 86달러·WTI 80달러대…완전 정상화엔 美 제재 완화 필요
호르무즈 해협.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호르무즈 해협. 사진=로이터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임시 재개방 방안을 논의하면서 국제유가가 사흘 연속 하락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모두 2% 넘게 떨어져 약 2주 만의 최저 수준으로 향했다.

26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과 오만의 호르무즈 해협 협상 진전으로 원유 공급 차질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이날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미국 시장 초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2.5% 하락한 배럴당 86.38달러(약 11만9600원)에 거래됐다.

WTI는 2.2% 떨어진 배럴당 80.53달러(약 11만1500원)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80달러 아래까지 내려갔다.

두 유종 모두 약 2주 만의 최저 수준으로 마감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다.

◇이란·오만, 임시항로 만들고 기뢰 공동 제거

유가 하락의 직접적인 계기는 이란과 오만의 호르무즈 해협 협상이다.

이란과 오만은 25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양국 외교장관 회담 뒤 호르무즈 해협에 임시 공동 해상 통로를 설치하는 방안을 담은 공동성명을 내놨다.

양국은 해협 내 기뢰를 공동으로 제거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협상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란과 오만은 향후 영구적인 항로를 마련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장기적으로 어떻게 관리할지 합의하기 위한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WSJ는 이 같은 발표가 세계 원유시장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정상화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를 이미 모두 제거하거나 폭파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WSJ는 일부 분석가들이 이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오만 합의만으론 정상화 어려워"

다만 이란과 오만이 합의한다고 해서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이 곧바로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ING의 워런 패터슨, 에바 맨시 원자재 전략가는 미국이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고 대이란 제재를 완화해야 원유 흐름의 실질적인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는 이란과 오만뿐 아니라 미국의 대이란 봉쇄와 경제제재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외교적 진전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신호도 이어지고 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최근 주말 사이 약 40척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외교관들이 중동 지역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이 같은 움직임도 중동의 외교적 긴장이 완화될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를 키웠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의 대이란 봉쇄와 제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는 이란·오만의 임시항로 합의만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정상화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