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LNG선·유조선 이틀새 잇단 피격…해상위협 등급 '심각' 격상
유가 3%대 급등에 운임도 상승세…정유·해운·항공주 변동성 경계
유가 3%대 급등에 운임도 상승세…정유·해운·항공주 변동성 경계
이미지 확대보기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각) 미국 재무부가 이란산 원유 판매를 허용해온 일반허가를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유조선 3척이 잇달아 공격받은 데 따른 조치로, 국제유가는 하루 만에 3%대 뛰었다.
호르무즈서 이틀새 유조선 3척 잇단 피격
로이터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 LNG선 알레카야트호는 지난 6일 밤(현지시각) 오만 해안 인근에서 좌현에 피격돼 기관실에 불이 붙었으며, 승선원은 안전하게 대피했다.
7일에는 사우디 유조선 웨디안호가 같은 해역 인근에서 피해를 입었고, 세 번째 유조선도 드론 공격으로 경미한 손상을 입은 채 다음 기항지로 향했다.
미 해군 주도 합동해상정보센터(JMIC)는 7일 호르무즈해협 통항 위협등급을 '상당' 수준에서 '심각'으로 올렸다. 지난달 15일 이후 처음이다.
카타르와 사우디 외교부는 각각 성명을 내고 이란에 모든 책임을 물었으며, 카타르는 주재 이란 부대사를 불러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美 재무부, 6월 발급 원유 허가 조기 철회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지난달 21일 발급한 이란산 원유 판매 일반허가(GL X)를 철회하고 후속 허가(GL X1)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이 허가는 애초 8월 21일까지 유효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조치로 예정보다 앞당겨 효력을 잃었다.
재무부는 오는 17일까지 거래 정리 기간을 두기로 했다. 익명의 미 당국자는 이란의 호르무즈 행위가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상응 조치가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지난 2월 발발한 미·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6월 체결된 휴전·통항 재개 양해각서(MOU) 이후 벌어진 첫 대규모 재충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튀르키예 앙카라 나토(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이란과 협상을 타결하거나 "끝장을 보겠다"고 경고했다. 이란 외무장관 압바스 아라그치는 미국이 위협을 이어가면 최종 합의 협상을 시작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정유·해운·항공 원가 부담…코스피 변동성 재확대 우려
호르무즈해협은 전쟁 이전 하루 유조선 통항이 125척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하루 25~40척 수준에 그친다. 걸프만 내 선적 운임은 하루 30만 달러 안팎으로, 지난주 20만 달러를 밑돌던 데서 뛰었다.
국내 정유업계는 원유 대부분을 중동에서 들여오는 만큼 운임과 원유 가격이 동시에 오르면 정제마진에 부담이 커진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사의 원가 구조가 직접 영향권에 든다.
항공업계도 유류비 부담이 다시 불어날 가능성이 있다. 대한항공은 국제선 비중이 높아 유가 상승분이 곧바로 비용에 반영된다.
해운업계에서는 초대형 유조선의 걸프만 통항 보험료가 뛰면서 국내 선사의 중동 항로 운임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원화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질 경우 달러 대비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어, 원유 수입 결제 비용이 이중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지난 2월 전쟁 발발 이후 반복돼온 패턴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호르무즈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코스피 정유·방산·조선주가 단기 급등락을 반복해온 만큼, 이번에도 변동성 장세가 재연될 소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태로 해상위협 등급이 '심각'으로 격상된 만큼, 중동 안보 정세와 직결된 방위산업 관련주의 수급에도 시선이 쏠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충돌이 곧바로 통항 전면 중단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미즈호의 밥 야우거 에너지선물 담당 이사는 이란의 이번 행동이 원유 수출 능력이나 협상 전망에 오래 이어질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라피단에너지그룹의 밥 맥널리 대표는 최근 이란의 공격과 원유 판매 허가 철회가 휴전이 시장의 기대만큼 견고하지 않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ICIS의 아제이 파르마르 에너지·정제 담당 이사는 한쪽의 불쾌한 메시지 하나만으로도 다른 쪽의 분노를 살 수 있다며,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다시 위협하기만 해도 유가가 크게 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은 지난 2월 시작된 전쟁으로 사망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장례 절차를 이어가고 있으며, 유해는 이라크 나자프를 거쳐 오는 9일 이란 마슈하드에서 안장될 예정이다.
장례 기간 협상이 중단된 가운데 호르무즈 정세가 다시 불안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정유·해운·항공주를 중심으로 당분간 뉴스에 민감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 안팎에서 두루 나온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