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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점도표 전망 또 미제출…연준 소통체계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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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점도표 전망 또 미제출…연준 소통체계 재검토

6월 이어 자신의 금리경로 제시 안 해…나머지 18명 중 16명 연내 추가 인상 전망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취임 후 두 차례 연속으로 점도표에 자신의 금리 전망치를 제출하지 않았다.

16일(이하 현지시각) 공개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에는 워시 의장을 제외한 18명의 정책당국자 전망만 담겼다.

워시는 향후 금리경로를 미리 제시하는 기존 소통방식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온 만큼 연준이 진행 중인 소통체계 재검토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16일 공개한 9월 점도표에 18명의 금리 전망만 표시됐으며 워시 의장이 자신의 전망치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17일 보도했다.
워시 의장은 지난 6월 취임 후 처음 주재한 FOMC에서도 금리 전망치를 제출하지 않았다.

당시 워시는 기자회견에서 “나는 점을 제출하지 않았다”며 점도표가 통화정책 수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연말까지 점도표와 기자회견, 회의 방식, 회의록 등 연준의 정책 소통체계 전반을 재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19명 중 워시만 전망 미제출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준의 경제전망요약(SEP)에는 연준 이사들과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최대 19명의 정책당국자가 참여할 수 있다.
각 참가자는 연말과 향후 수년, 장기적으로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연방기금금리 수준을 제출한다.

이 가운데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것이 점도표다. 누가 어떤 점을 제출했는지는 공개되지 않는다.

다만 6월과 9월에는 모두 전망 제출자가 18명이었고 워시 의장이 자신이 제출하지 않았다고 직접 밝히면서 빠진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됐다.

따라서 점도표 자체가 공개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워시 개인의 금리 전망만 빠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준 공식 자료에 따르면 9월 경제전망에는 18명이 참여했다. 이들 가운데 16명은 올해 안에 적어도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이 중 12명은 한 차례, 4명은 두 차례 이상의 추가 인상을 예상했으며 2명은 16일 인상 이후 현 수준 유지를 전망했다.

올해 말 연방기금금리 전망 중간값은 4.1%로 제시됐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결정했다.

◇점도표, 시장이 보는 연준의 ‘금리 지도’

점도표는 지난 2011년 말 도입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비정상적으로 낮게 유지됐던 금리와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에서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시장에 향후 정책방향을 미리 전달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당시 벤 버냉키 연준 의장과 재닛 옐런 부의장은 당장의 FOMC 결정뿐 아니라 정책당국자들이 향후 금리를 어느 수준으로 예상하는지 시장에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점도표가 움직이면 금융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연말 금리 전망 중간값이 올라가면 추가 긴축 가능성이 커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낮아지면 통화완화 기대가 확대될 수 있다.

16일 공개된 점도표가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시장은 연준이 이번 한 차례 인상으로 긴축을 끝내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러나 정작 연준 의장인 워시 자신의 금리 전망은 이번에도 점도표에서 확인할 수 없었다.

◇공식 합의 전망 아니라는 한계

점도표에 대한 비판은 워시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가장 큰 한계는 점도표가 FOMC 전체의 공식 합의 전망이 아니라는 점이다.

각 정책당국자는 서로 다른 경제전망과 가정을 바탕으로 자신이 적절하다고 보는 금리경로를 제출한다.

각 점에 이름이 붙지 않기 때문에 특정 전망을 누가 냈는지도 알 수 없다.

12개 지역 연은 총재는 모두 경제전망을 제출할 수 있지만 실제 FOMC 금리 결정에는 매년 5명의 지역 연은 총재만 투표권을 갖는다.

이에 따라 점도표가 실제 향후 FOMC 표결 결과를 얼마나 정확하게 보여주는지를 놓고도 논쟁이 이어져왔다.

과거 연준 의장들도 점도표를 절대적인 정책 신호로 봐서는 안 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옐런 전 의장은 2014년 점도표가 연준이 대중에게 정책방향을 전달하는 주된 수단은 아니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전 의장도 점도표 의미를 낮춰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시장의 금리 기대가 정책당국자의 판단과 크게 어긋날 때는 점도표가 중요한 신호 역할을 했다.

◇워시 “미래 금리 너무 많이 예고할 필요 없어”

워시는 취임 전부터 연준이 미래의 금리경로를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예고하는 방식에 비판적이었다.

경제여건은 빠르게 달라질 수 있는데 정책당국자가 장기간의 금리전망을 공개하면 시장이 이를 사실상의 약속처럼 받아들일 위험이 있다는 취지다.

워시는 6월 첫 FOMC 기자회견에서도 점도표가 정책 수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연준이 점도표를 없애겠다고 결정한 것은 아니다. 워시가 밝힌 것은 점도표를 포함해 기자회견, 회의록 등 연준의 소통수단 전반을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새로 구성한 소통 관련 조직에서 점도표의 향후 역할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워시의 두 차례 연속 전망 미제출은 개인적인 점도표 불신을 다시 확인한 것인 동시에 향후 연준의 정책 소통방식이 달라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9월 점도표가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비교적 강하게 시사했음에도 워시 자신의 견해는 포함되지 않은 만큼 시장은 앞으로 워시의 기자회견과 연설, 실제 경제지표를 통해 의장의 금리경로 판단을 별도로 가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