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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열풍과 중동 전쟁, 벼랑 끝에 선 동남아 에너지 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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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열풍과 중동 전쟁, 벼랑 끝에 선 동남아 에너지 안보

- AI 데이터센터가 부른 동남아 LNG 수요 격폭
-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가로막힌 아시아 에너지 안보
- 중동 리스크와 전력난에 샌드위치 된 동남아 에너지
인공지능 붐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의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아시아행 에너지 공급 차질이 발생한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 붐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의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아시아행 에너지 공급 차질이 발생한다. 이미지=제미나이3

인공지능 붐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의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아시아행 에너지 공급 차질이 발생한다.

오일프라이스는 2026916(현지시각)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이 가스 수입 확대와 태양광 확장을 동시에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동남아 전력망과 가스 수급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이는 국내 에너지 기자재 및 인프라 관련 가치사슬에 직접적인 파급 경로를 형성한다.

데이터 센터가 부르는 천연가스 수요


아시아 전역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하면서 액화천연가스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복합화력발전이 동남아에서 24시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이미 전력망의 95퍼센트를 천연가스에 의존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가스텍 2026 첫날 동남아 정책입안자들이 탄소중립 목표보다 실용주의를 강조하며 저렴한 천연가스 공급을 위한 역내 협력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와 태국은 데이터센터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시기에 자국 가스 생산량이 정점을 지나 감소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한 에너지 분석가는 오일프라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레이시아와 태국이 전환점에 서 있으며, 새로운 수입 인프라가 구축되고 수입 기반이 넓어지는 시기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도 전력망 부담이 한계에 달하는 상황에서 안정적 발전원으로 천연가스 수요를 늘릴 전망이다. 데이터센터는 경기 변동과 관계없이 전력 수요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수요처로 작용한다.

지정학 위기와 태양광의 경제 논리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아시아로 향하던 에너지 흐름이 크게 교란됐다. 전쟁 전까지 해협을 통과하던 물량 중 원유의 84퍼센트와 천연가스의 83퍼센트가 아시아 시장으로 향했다.

재정 여력이 부족한 신흥 경제국들에게 이 같은 공급 충격은 전력망이 이미 한계에 몰린 시기에 에너지 안보를 위협한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은 공급 차질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태양광 발전 단가가 크게 낮아지면서 재생에너지 전환은 기후 위기 대응보다 경제 및 지정학 논리로 진행된다. 포브스는 올해 깨끗한 에너지가 회복력과 가격 안정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되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동남아 역내 전력망과 송전 인프라는 대규모 전기화를 감당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상태다. 가스텍 2026에 참석한 동남아 지도자들은 가스 수입 확대와 태양광 및 배터리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는 이중 전략을 지지했다.

한국 산업 파급과 향후 관전 포인트


동남아시아 지역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충과 천연가스 발전 수요 증가는 국내 에너지 기자재 및 전력 인프라 기업의 수출 환경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오일프라이스는 동남아 국가들이 복합화력발전과 가스 수입 인프라를 확충하는 동시에 태양광 확장을 병행한다고 보도했다. 국내 발전용 가스터빈 및 송배전 기자재 업계가 동남아 지역의 신규 복합화력발전소 및 전력망 구축 사업에 참여하는 공급망 연결고리로 이어진다.

구체적인 계약 금액이 공시되지 않았으나, 현지 발주 확대에 따라 관련 부문 수주 환경이 변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중동 리스크에 따른 액화천연가스 가격 변동성이 동남아의 발전소 운영 비용을 높여 신규 인프라 투자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북미 및 중동 지역의 가스 공급이 빠르게 안정되고 동남아 국가들이 자체 예산으로 전력망 확충을 지연시킬 경우 이 경로는 성립하지 않는다.

향후 동남아 에너지 안보의 향방은 가스 수입 인프라 다변화와 태양광 보급 속도, 그리고 전력망 구축 속도와 액화천연가스 공급 안정화의 균형 여부에 따라 갈린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