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왕립 해군, 167억 바트 규모 신형 호위함 건조사로 한화오션 공식 선정
1호함 20%와 후속함 30% 현지 건조 조건, 72억 바트 규모 절충교역 합의
생산 협력 기대 속 지적재산권 공유 범위와 기술 보호 통제가 향후 과제
1호함 20%와 후속함 30% 현지 건조 조건, 72억 바트 규모 절충교역 합의
생산 협력 기대 속 지적재산권 공유 범위와 기술 보호 통제가 향후 과제
이미지 확대보기타이 이그제마이너는 20일 이번 계약이 단순 완제품 인도가 아니라 선박 건조 물량의 20%를 태국 현지 조선소에서 분담하는 산업 협력 조건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주목할 대목은 후속 함정 사업 승인과 예산 확보다. 태국 해군은 2037년까지 호위함을 총 8척으로 늘린다는 계획 아래 2028 회계연도에 2호함 도입을 추진할 방침이다. 하지만 향후 의회의 국방 예산 심의나 현지 정치 상황에 따라 계획이 일부 조정될 여지도 열려 있다.
11개국 경쟁 제친 한화오션 단독 규격 충족
9월 초 조달망을 통해 결과가 알려진 뒤 탈락한 경쟁사들의 이의 제기가 이어졌으나, 태국 해군은 관련 절차를 마치고 공식 브리핑을 열었다. 해군 수뇌부는 한화오션만이 요구 조건을 완전히 충족한 유일한 적격 업체였다며 선정 절차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한화오션의 최종 입찰가는 태국 해군이 정한 상한선 170억 바트(약 5억 달러)보다 겨우 2억 7000만 바트 낮았다.
도입 대상인 OCEAN-40F 모델은 약 4000t급 배수량을 갖춘 중무장 다목적 수상함으로, 대공·대잠·대함 작전은 물론 무인기 위협 대응 능력까지 갖추도록 설계됐다. 제안 설계에는 16셀 수직발사체계와 엑소세 미사일, 76밀리미터 주포 등이 포함되었으며, 최종 무장 및 센서 패키지는 향후 세부 협상 과정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현지 건조 20% 의무화와 72억 바트 절충교역 합의
이번 사업은 태국 현지 조선 기반을 키우기 위한 기술 협력을 핵심 조건으로 내걸었다. 첫 번째 호위함은 전체 건조 작업의 최소 20%를 태국 조선소에서 진행해야 하며, 향후 추진될 두 번째 함정은 이 비율이 30%까지 올라간다.
한화오션은 사업비의 43.36%에 이르는 72억 5400만 바트(약 2억 1300만 달러) 규모의 기술 이전과 현지 투자를 약속했다. 무기를 파는 대신 기술을 넘겨주거나 현지 부품을 사줄 때 발주국이 그 가치를 쳐주는 간접 경제효과 인정액(상쇄 크레딧)은 536억 바트(약 15억 7800만 달러)를 넘는다. 한화오션은 호위함 기술 외에도 해상경비함과 무인수상정 설계를 함께 넘겨주고 전투관리시스템 지식도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기술 이전 협력과 지적재산권 과제
이번 계약은 한화오션이 동남아 시장에서 현지 분업 생산 방식을 본격적으로 적용하는 대표적 사례가 된다. 한화오션이 함정의 뼈대와 기본 설계를 공급하면 마르순 등 태국 조선소가 이를 조립하며, 특수강과 주요 기자재를 만드는 한국 협력사들도 납품 일정에 맞춰 참여하게 된다.
다만 기술 이전과 지적재산권의 경계 설정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태국은 이전받은 함정 설계를 활용해 다른 나라로 수출하는 방안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레이더나 미사일, 전투체계 원천 기술의 권리는 제조사에 남아 있어, 향후 허용 범위를 벗어난 개조나 수출 시비가 생기지 않도록 계약상 권리관계를 분명히 다듬을 필요가 있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