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로템 8조 7295억 원 규모 2차 이행계약 가동… 차체 180대 생산망 본격화
- HD건설기계 엔진 안착 속 변속기는 306시간 결함 여파로 독일산 유지
- 풍산 8298억 원 대구경 탄약 공급 확정… 현지 60대 조립 수율 관리가 과제
- HD건설기계 엔진 안착 속 변속기는 306시간 결함 여파로 독일산 유지
- 풍산 8298억 원 대구경 탄약 공급 확정… 현지 60대 조립 수율 관리가 과제
이미지 확대보기현대로템이 폴란드 군비청과 체결한 약 65억 달러(약 8조 7295억 원) 규모의 K2 흑표 전차 2차 이행계약 물량 180대를 오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납품한다.
군사 전문 매체 스톡아나토미는 2026년 10월 13일(현지시간) 공개한 분석 보고서에서 이번 2차 공급분이 직수출형 규격인 K2GF 116대와 폴란드 현지 맞춤형 규격인 K2PL 64대로 나뉜다고 보도했다. 지난 2022년 체결된 1000대 총괄계약 가운데 확정 물량이 360대로 늘어나면서 한국 지상 방산 가치사슬 전반의 조립 라인 가동률이 상승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창원 제작 110대와 현지 기술 조립 60대 분담
이번 2차 계약 물량 180대 가운데 약 110대는 현대로템 창원공장을 비롯한 한국 생산 거점에서 완성차 형태로 제작한다. 나머지 약 60대는 폴란드 현지 조립 시설에서 기술 이전을 거쳐 완성한다. 전체 계약액 65억 달러(약 8조 7295억 원)에는 전차 플랫폼 외에 구난과 교량을 담당하는 계열 지원 차량, 종합 군수 지원 체계, 현지 승무원 교육 훈련 비용이 고루 포함됐다.
엔진 국산화 안착과 변속기 렌크사 잔류 배경
핵심 부품 공급망은 기업별 공시와 사업보고서로 확인된다. 전차의 심장부인 DV27K 엔진은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의 합병 법인인 HD건설기계가 전량 생산해 공급한다. 주포인 120밀리미터 활강포는 현대위아가 도맡는다. 이동 중 정밀 조준을 지원하는 사격통제장치는 한화시스템이 공급하며, 현대로템과 체결한 공급 계약액은 2031억 원이다.
기동력을 결정짓는 파워팩 체계는 엔진 국산화 성공과 달리 변속기 부문에서 명암이 갈렸다. 한국 정부는 2005년부터 총예산 964억 원을 투입해 엔진 개발에 488억 원, 변속기 개발에 476억 원을 각각 배정했다. 그러나 변속기는 320시간 연속 가동 내구성 평가 과정에서 306시간 시점에 부품 결함이 발생해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 같은 시험 결과와 나토(NATO) 표준 상호운용성 기준에 따라 1차부터 3차 양산분과 이번 폴란드 수출형 전차에는 독일 렌크사의 HSWL 295 변속기가 전량 탑재된다. 렌크사는 최근 폴란드 수출형 변속기 공급을 위해 7000만 유로(약 1053억 원)를 웃도는 추가 수주를 발표했다.
한국 육군 납품 전차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 의결에 따라 4차 양산분 150대부터 SNT다이내믹스의 국산 변속기를 채택해 완전한 국산 파워팩을 구축하지만, 수출 모델 적용 여부는 미정이다.
자동장전장치는 현대로템이 자체 개발해 장착하며 유수압 현수장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협력 생산하고 있다. 주력 화력인 120밀리미터 K279 날개안정분리철갑탄은 풍산이 2025년 9월 현대로템과 맺은 8298억 원 규모 대구경 탄약 공급 계약을 통해 2차 수출 물량에 공식 포함됐다.
5개년 일감 확보 속 원가 관리와 수율 안정화 과제
폴란드 2차 계약의 실질적인 조달 착수는 한국 방산 가치사슬 전반에 뚜렷한 낙수효과를 만든다. 현대위아의 포신 조립 라인과 한화시스템의 전술 사격통제 장비, 풍산의 대구경 탄약 생산 라인은 향후 5개년치 일감을 확보하는 효과를 거둔다. 완성차 조립을 책임지는 현대로템뿐 아니라 엔진을 독점 공급하는 HD건설기계의 방산 부문 매출 가시성도 한층 뚜렷해졌다.
수익성을 제약하는 변수도 상존한다. 파워팩 핵심 축인 변속기를 독일 렌크사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구조 탓에 유로화 결제 비중에 따른 환율 변동 부담이 원가에 반영된다. 폴란드 현지 공장에서 약 60대를 조립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술 이전 비용과 부품 현지화 조건은 한국 협력사들의 납품 마진을 압박할 수 있다.
유럽 방위비 환경 변화와 현지 생산 여건 속에서 향후 핵심 과제는 폴란드 현지 60대 조립 공정의 생산 수율 안정화다. 아울러 한국군 4차 양산에 투입될 국산 변속기의 야전 운용 신뢰성을 조기에 입증해 수출형 전차로 확대 적용해야만 파워팩 완전 국산화에 따른 원가 절감과 공급망 자립이 완성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