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 증권업 허가 지연에도 시장 확대 의지…영국 이어 두 번째 해외시장
아시아 소매금융 철수 후 기업금융 집중…멕시코 바나멕스 내년 상반기 상장 추진
아시아 소매금융 철수 후 기업금융 집중…멕시코 바나멕스 내년 상반기 상장 추진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씨티그룹이 중국 본토 증권업 인가를 약 5년째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현지 외국계 투자은행 가운데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소비자금융 사업을 철수한 이후 기업·기관금융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중국 시장을 주요 성장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씨티그룹이 중국 본토 증권업 인가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면서 현지 글로벌 투자은행 시장의 선두 자리를 목표로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한국시각) 보도했다.
에르네스토 칸투 씨티그룹 국제사업 부문 책임자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중국 증권업 인가와 관련해 "인가를 받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는 중국 본토에서 투자은행 업무와 관련된 어떤 사업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인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은 중국 본토에서 독자적인 증권업을 영위하기 위한 인가를 신청했지만 아직 최종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인가 절차가 약 5년간 지연된 배경에는 중국의 데이터 보안 규제 변화와 미국 규제 당국의 감독 강화 등이 있다.
그러나 씨티그룹은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영국 이어 두 번째 해외시장…기업금융 확대
증권업 인가가 지연되고 있지만 중국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서비스가 주요 사업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중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사업 확대 기회를 확보하고 있다.
칸투 책임자는 "많은 중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 경제도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은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을 자본 배분의 중요한 대상으로 삼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본토를 방문한 칸투 책임자는 오는 11월에도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씨티그룹은 제인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의 지휘 아래 글로벌 사업구조를 대대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중국 본토, 인도, 인도네시아 등을 포함한 13개 시장에서 소비자금융 사업을 정리하고 기업·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한 금융사업에 집중해 왔다.
칸투 책임자는 이러한 사업 철수 계획이 대부분 완료됐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시장에서는 소비자금융 사업을 매각했는데도 전체 매출이 상당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인도 소비자금융 철수 후 매출 두 배 가까이 증가
씨티그룹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2023년 3월 소비자금융 사업을 매각한 이후 매출이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56% 늘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23년 발생한 일회성 사업 매각 이익을 제외하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순이익이 약 56% 증가했다.
소비자금융 사업을 정리한 뒤 기업금융과 기관투자자 대상 서비스에 집중한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 씨티그룹의 설명이다.
씨티그룹은 올해 3분기에 최근 10년 사이 가장 좋은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시장 거래와 기업 대상 서비스 사업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지난해 말에는 주가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주당 장부가치를 웃돌았다.
이는 프레이저 CEO가 추진해 온 사업구조 개편의 성과를 가늠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로 받아들여졌다.
씨티그룹은 이러한 사업구조 개편을 바탕으로 중국 증권업 인가를 확보한 뒤 현지 투자은행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중국 금융당국의 최종 승인 시점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일본 금융사들 인가 확보…씨티그룹은 승인 대기
씨티그룹이 인가를 기다리는 동안 다른 외국계 금융기관들은 중국 증권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다이와증권과 미즈호금융그룹은 최근 중국에서 증권사업을 위한 최종 인가 절차를 통과했다.
반면 씨티그룹은 중국의 데이터 보안 규정과 미국 금융감독 당국의 규제 문제 등으로 승인 절차가 장기화되고 있다.
씨티그룹은 중국 본토에서 증권 인수와 주식 거래 등 투자은행 업무를 확대하기 위해 관련 인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기존에는 기업금융과 해외 시장을 활용한 자금 조달 지원 등을 중심으로 중국 기업들과 거래해 왔다.
따라서 중국 본토 증권업 인가를 확보하면 현지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의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씨티그룹이 중국 시장에서 외국계 투자은행 1위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인가 시점과 기존 경쟁업체들의 사업 확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멕시코 바나멕스 내년 상반기 상장 추진
씨티그룹은 중국 시장 확대와 별도로 멕시코 금융업체 그루포 피난시에로 바나멕스의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바나멕스 지분 24%를 블랙스톤 등이 포함된 투자자들에게 추가 매각했다.
현재 씨티그룹의 바나멕스 지분율은 51%다.
씨티그룹은 내년 IPO 이전에 소규모 지분을 추가 매각할 계획이다.
칸투 책임자는 기존 지분 매각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을 포함해 여러 투자자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추가 지분에 대한 투자 수요가 있어 매각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씨티그룹은 향후 IPO 과정에서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나머지는 후속 주식 매각을 통해 처분할 계획이다.
칸투 책임자는 구체적인 자금 조달 목표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블룸버그는 “씨티그룹이 바나멕스 IPO를 통해 30억달러(약 3조9936억원) 이상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칸투 책임자는 시장 여건이 뒷받침된다면 내년 상반기에 바나멕스 IPO를 진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씨티그룹의 연결재무제표에서 분리된 독립 기업 형태로 상장하는 것이 바나멕스의 기업가치를 투자자들에게 설명하는 데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립적인 경영구조를 갖추면 바나멕스가 금융업계의 일반적인 수준에 맞춰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중동 전쟁에도 사업 축소 계획 없어
씨티그룹은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에도 불구하고 현지 사업을 축소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이달 들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가장 치명적인 공격이 발생했다.
후티 반군이 사우디 전역의 공항을 잇달아 공격하면서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고 주요 투자행사가 연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씨티그룹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중동 시장에 대한 사업 노출을 줄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칸투 책임자는 중동 지역이 이번 위기를 거치면서 여러 측면에서 더욱 강해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국가들이 추진하는 위기 대응과 복원력 강화 계획이 장기적인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은 러시아의 침공이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도 금융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시장에서 기업금융을 확대하고 중남미에서는 소비자금융 사업 정리를 추진하는 한편 중동에서는 기존 사업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사업구조 개편을 이어가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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