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호위함 4척에 영국산 기관포 12문 장착… 총 2970만 파운드 투입 확정
- 27mm 화력 한계 절감한 군 당국… 공중 폭발 탄약 운용 포탑으로 전면 교체
- 30mm 기관포 체계 고도화 나선 한국 방산… 함정보호 무기 수출 전략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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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독일 해군이 차세대 F128 호위함 4척에 탑재할 근접 화력 무장으로 영국 MSI-디펜스 시스템즈의 30밀리미터 시호크 기관포 체계를 낙점하며 함정 방공망 개편에 나섰다.
방산 전문 매체 소나 밀리타르는 2026년 10월 24일(현지시각) 독일 당국이 함정 4척에 설치할 12개 함포 체계 확보를 위해 2970만 파운드(약 527억 원) 규모의 도입 사업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바다 위 자폭 무인기 위협이 커지면서 함포 구경을 키우는 세계적 흐름은 30밀리미터급 근접방어무기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 D&A의 글로벌 전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
홍해에서 절감한 27밀리미터 함포의 화력 한계
홍해를 비롯한 중동 해상 교통로 보호 작전 당시 자폭형 무인기가 떼를 지어 몰려드는 상황에서 구경과 사거리 부족을 뼈아프게 절감한 탓이다.
현지 군사 전문 매체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독일 해군은 파편으로 공역을 장악하는 공중 폭발형 탄약 운용 능력이 필수라는 판단을 굳혔다. 이번에 낙점된 영국산 시호크 체계는 25밀리미터부터 최대 40밀리미터 기관포까지 유연하게 결합할 수 있으며 정밀 광학 추적 장비와 소형 유도탄까지 함께 얹을 수 있다.
앞서 독일 해군 F123 호위함 성능 개량 사업에도 같은 계열 함포가 들어갔던 만큼 향후 군수 보급과 승조원 교육 훈련 효율을 함께 챙기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좌초된 다멘 사업 딛고 메코 기반 8척 건조 체제 가속
독일의 F128 사업은 네덜란드 다멘 조선소가 이끌다 건조 일정 지연과 갈등으로 멈춰 선 F126 프로젝트의 대안이다. 독일 당국은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의 검증된 MEKO A-200 설계를 뼈대로 삼아 신형 함정을 빠르게 확보하는 길을 택했다.
독일 국방부는 2026년 10월 초 기존 4척 발주에 4척을 추가해 총 8척 건조 체제를 공식 확정했다. 초도 4척 건조액은 63억 유로(약 9조 3651억 원), 후속 4척은 53억 유로(약 7조 8786억 원) 규모다.
함정 두뇌와 눈에 해당하는 핵심 장비 계약도 이미 본궤도에 올랐다. 독일 해군은 지난 7월 스웨덴 사브(Saab)와 87억 스웨덴 크로나(약 1조 1624억 원) 규모의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사브는 씨지라프 4A 고정형 레이더와 씨지라프 1X 레이더, 9엘브이 전투관리체계를 묶어 2029년부터 2032년까지 차례로 독일 해군에 넘긴다.
함정 방어 무기 30밀리미터 대형화 흐름과 한국의 대응
독일의 이번 결정은 세계 수상함 시장에서 함정보호 화포 표준이 기존 소구경에서 30밀리미터 이상 대구경 폭발 탄약 체계로 옮겨가고 있음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저고도 자폭 무인기와 무인 수상정을 먼 거리에서 정확히 부숴야만 군함이 살아남는 전장 환경이 굳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장 변화는 30밀리미터 구경 무기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는 한국 해양 방산 가치사슬에도 주목할 만한 신호다. 방위사업청 주도 아래 체계 개발 막바지 단계에 진입한 한국형 근접방어무기체계(CIWS-II) 역시 30밀리미터 개틀링 기관포를 핵심 화력으로 채택해 소형 표적 대응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체계 종합 개발을 맡은 LIG D&A가 다기능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광학 추적 장치를 통합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고속 급탄과 포신 계통을 담당하며, 한화시스템이 전투체계 연동을 조율하는 협력 생태계를 구축했다.
독일이 도입하는 원격사격통제체계(RCWS)와 한국의 다총신 근접방어무기체계(CIWS-II)는 운용 목적과 체급에서 차이가 있으나, 함정 방어선이 30밀리미터 대공 탄약 중심으로 재편되는 세계적 추세는 궤를 같이한다. 향후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추진하는 글로벌 수상함 수출 사업에서 30밀리미터 기반 함정보호 체계의 연동 능력을 입증할 경우 수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유럽연합이 역내 무기 우선 구매 정책을 강화하며 자국 방산 공급망을 닫아거는 움직임은 넘어야 할 벽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 표준 탄약 호환성과 철저한 납기 신뢰성을 바탕으로 현지 조선소와 방산업체 간 전략적 제휴를 맺는 협력 모델이 유럽 진출의 실질적 해법으로 꼽힌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