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노스이스턴대 연구진, 시청 추적 해제 후에도 외부 서버 전송 확인
- 비지오와 함께 암호화 통신 포착… 실제 데이터 유출 여부는 규명 못 해
- 타깃 광고 수익화 가속하던 가전 생태계… 글로벌 투명성 규제 시험대 직면
- 비지오와 함께 암호화 통신 포착… 실제 데이터 유출 여부는 규명 못 해
- 타깃 광고 수익화 가속하던 가전 생태계… 글로벌 투명성 규제 시험대 직면
이미지 확대보기삼성전자 스마트TV가 시청 추적 기능을 꺼둔 상태에서도 외부 서버와 통신 신호를 지속해서 주고받는다는 학술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보기술 전문매체 새미팬스는 2026년 10월 24일(현지시각) 미국 노스이스턴대학교 연구진이 진행한 12대 스마트TV 네트워크 분석 결과를 보도했다.
화면 기반 맞춤형 광고를 차세대 먹거리로 키워온 한국 가전 플랫폼 사업이 데이터 투명성 검증이라는 거센 시험대를 맞닥뜨리는 분위기다.
꺼진 설정창 뒤로 오간 신호… 암호에 가려진 패킷
실험대 위에 오른 삼성전자와 미국 비지오 기기는 이용자가 설정 메뉴에서 추적 옵션을 분명히 끈 뒤에도 외부 서버와 통신 패킷을 계속 주고받았다. 문제는 이들 패킷이 철저히 암호화돼 있었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네트워크 통신이 이어지고 있다는 외형은 확인했으나, 암호화 탓에 실제 시청 기록이 바깥으로 빠져나갔는지는 단정하지 못했다. 조사 보고서에는 삼성전자의 별도 해명이나 반론도 담기지 않았다.
한편 연구진은 중국 하이센스 계열의 독자 운영체제인 비다 서버에서 발생한 별개의 보안 결함도 함께 공개했다. 비밀번호조차 걸려 있지 않던 개방형 서버에 100만 대가 넘는 기기에서 수집된 5700만 건 이상의 시청 이력이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다.
해당 업체는 통보를 받은 뒤 로그인 절차를 뒤늦게 마련했으나, 데이터가 여전히 암호화 처리 없이 인터넷망을 떠도는 취약점은 고치지 못했다.
플랫폼 도약 노리던 가전 생태계… 거세지는 데이터 감시망
단순 하드웨어 제조를 넘어 서비스 플랫폼으로 체질 개선을 추진하던 한국 가전업계는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됐다.
삼성전자는 자체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인 '삼성 TV 플러스'를 앞세워 글로벌 맞춤 광고 수수료를 주요 수익원으로 키워왔다. 만약 향후 정밀 검증을 통해 운영체제 백그라운드 패킷의 개인 식별 데이터 전송 의혹이 사실로 굳어질 경우 플랫폼 서비스 확장세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각국 규제 당국의 감시망도 한층 촘촘해지는 흐름이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인터넷 연결형 TV가 이용자 모르게 뒷단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관행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한국 개인정보보호위원회를 비롯한 국내외 감독 기관들이 기기 백그라운드 통신의 법 위반 가능성을 들여다볼 여지도 열려 있다.
문제는 닫힌 암호화 패킷의 빗장이 풀리는 순간이다. 전송된 신호가 운영체제 판올림을 위한 단순 핑 신호나 기기 점검용 통신으로 밝혀지면 브랜드 타격은 일회성 소동에 그칠 수 있다. 반대로 백그라운드 데이터의 성격이 뚜렷하게 입증되지 않는 한, 소프트웨어 수집 구조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글로벌 시장의 요구는 더 거칠게 쏟아질 수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