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심뱅크 6% 정관 족쇄 해제…구조조정 참여 금융사 지분 상한 49% 적용
- 스미토모미츠이 가격 이견 노출…국민은행·비엔피파리바 테콤뱅크 타진
- 동남아 진출 나선 한국 금융권 자산 건전성과 인수 단가 검증이 선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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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베트남 수출입상업은행(엑심뱅크)이 2026년 10월 14일 정관에 명시했던 외국인 지분율 6% 상한 규정을 삭제하며 해외자본 유치를 가로막던 장벽을 낮췄다.
현지 경제매체 비엣스톡은 11월 3일(현지시각) 베트남 은행권이 자본 확충 기준을 맞추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외국인 지분 한도 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젤3 규제 이행에 따른 자기자본 확충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현지 거점 확대를 모색하는 한국 금융회사들도 인수 가격과 자산 건전성을 점검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정관 상한 삭제와 사모 배정 추진
응우옌 레 꾸옥 안 엑심뱅크 이사회 의장은 베트남 중앙은행의 요청에 따라 정관을 정비했으며 기존 주주 권리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정관상 개별 상한을 없애 외국인 투자자와 지분 거래를 논의할 법적 여건을 넓힌 조치다.
아시아상업은행(ACB)은 법정 상한인 30%를 유지하면서 장기 파트너 유치를 위해 약 7%의 잔여 여유분을 남겨뒀다. 재무와 기술 분야에서 결합 효과를 낼 파트너를 찾겠다는 방침이다.
호찌민시개발은행(HD뱅크)은 2026년 4월 주총에서 최대 7억 주를 국내외 전문 증권투자자에게 사모 발행하는 계획을 통과시켰다. 자본 확충을 동반한 투자 유치 행보가 은행권 전반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2조 원대 협상 타진과 가격 조건 이견
외국인 지분 문턱을 낮추는 제도 변화가 실제 계약 체결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일본 스미토모미츠이 금융그룹과 베트남번영은행(VP뱅크) 사이의 협상은 지분 단가에 대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미토모미츠이는 베트남번영은행 지분을 20%로 늘리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으나 양측은 가격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스미토모미츠이는 2023년 베트남번영은행 지분 15%를 약 15억 달러(약 2조 182억 원)에 매입할 당시 시가 대비 40% 높은 프리미엄을 지급했다. 이번에는 유사한 수준의 웃돈을 수용하지 않으려는 기류가 강해 사모 배정 대신 주식시장 장내 매수를 병행 검토하고 있다.
베트남번영은행은 2026년 4월 주총에서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6억 2430만 주 이상을 사모 발행하기로 결의했다. 발행 단가는 직전 분기 연결 기준 주당 순자산가치 이상으로 제한되며 2026년 하반기 집행을 계획했다.
한편 로이터는 프랑스 비엔피파리바와 한국 케이비(KB)국민은행이 테콤뱅크 지분 최소 15%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다고 전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지분 인수 타진 수준에 불과하거나 공식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로 보고 있으며, 약 20억 달러(약 2조 6910억 원)로 추산된 거래 규모 역시 최종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구조조정 특례 규정과 자산 건전성 점검
외국인 지분 확대 정책은 현지 부실은행 구조조정을 떠안은 베트남 로컬 은행에 한해 외국인 지분 상한을 49%까지 열어주는 특례 제도로 탄력을 받고 있다.
호찌민시개발은행, 군대은행(MB), 베트남번영은행 등이 해당 제도의 적용 대상 기관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이들 유력 은행 지분을 추가 확보하려는 글로벌 금융사의 경영 참여 선택지도 한층 넓어졌다.
다만 베트남 은행들의 높은 매각 희망 가격과 현지 부동산 대출 부실 우려가 맞물리면서, 건전성 관리를 중시하는 국내외 금융사들의 투자 결정이 한층 신중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금융사들 역시 외형 확장보다는 리스크 관리를 앞세우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베트남 중앙은행의 규제 완화 일정이나 부실채권 비율 추이에 따라 외국계 자본의 진입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분 규정 완화가 실제 충당금 적립과 자기자본비율 개선으로 연결되는지 여부가 향후 시장 평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현지 은행들이 제시하는 수익성 전망과 투명한 자산 건전성 입증 여부에 따라 해외 자본의 실제 납입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