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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맛본 앤스로픽, 치솟은 반도체 월세에 분기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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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맛본 앤스로픽, 치솟은 반도체 월세에 분기 적자

- 단기 연산 자원에 6조 7000억 쏟아부으며 한 분기 만에 7600억 손실 기록
- 시간당 칩 임차료 82% 껑충… 데이터센터 공기 지연이 부채질한 품귀 현상
- 판매가 인하 경쟁 속 모델 효율 개선과 장기 약정 계약으로 활로 모색
앤스로픽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앤스로픽 로고. 사진=로이터

인공지능 개발사 앤스로픽이 단기 연산 장비 조달에 6조 7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집행한 여파로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벤처 투자자 톰 텅구즈는 2026년 11월 3일(현지시각) 공개한 앤스로픽의 유가증권신고서 수정안 분석을 통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임차 단가 폭등이 기업 수익성에 큰 충격을 줬다고 짚었다.

인공지능 인프라 부족이 장기화하면서 연산 장비 확보 비용 통제가 업계의 시급한 경영 과제로 떠올랐다.

단기 물량 확보가 부른 7600억 원대 영업손실

앤스로픽은 2026년 2분기 9억 7400만 달러(약 1조 310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한 분기 만에 5억 6700만 달러(약 7629억 원) 손실로 돌아섰다.

3분기까지 집계된 누적 매출은 170억 달러(약 22조 8735억 원),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86억 달러(약 11조 5713억 원)로 외형 성장은 지속됐다.

실적을 갉아먹은 요인은 부족한 연산 능력을 채우려 끌어 쓴 단기 임대 물량이다. 앤스로픽은 3분기에만 50억 달러(약 6조 7275억 원)를 단기 버스트 연산 자원 확보에 투입했다. 다년 계약으로 미리 묶어둔 물량이 모두 소진되자 비싼 시장 가격을 그대로 감당해야 했다.

장기 구매와 컴퓨팅 인프라 계약을 합친 장기 약정 총액은 8954억 달러(약 1204조 7607억 원)까지 불어났다.

전력난 겹친 데이터센터… 치솟는 시간당 임대료


앤스로픽이 쓴 혼합 환산 가속기 비용은 시간당 3.10달러에서 5.65달러로 82% 뛰었다. 텅구즈의 계산에 따르면 실제 계약 단가는 3.45달러에서 8.29달러 신뢰 구간에 분포한다.

단기 시장의 시간당 가속기 임차료는 과거 3달러 수준에서 12~13달러 구간까지 치솟았다. 앤스로픽은 시간당 2~4달러대 장기 임차 비중을 늘리려 했으나 폭증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물리적 설비 부족도 비용 상승을 부추겼다. 전체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의 40~50%가 공사 지연을 겪고 있다.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가속기 칩이 전력망 연결을 기다리며 창고에 묶여 있고, 대형 변압기와 발전용 터빈을 들여오는 데만 수년이 걸리는 형편이다.

칩 임차료가 두 배 오르면 모델 효율을 배로 높이거나 제품 가격을 올려야 수지타산이 맞는다. 그러나 모델 간 가격 인하 경쟁 탓에 제품 가격을 올리기는 어렵다.

계약 기간 일치와 가치사슬 영향


개발사들은 연산 효율 개선과 계약 형태 변화로 탈출구를 찾고 있다. 앤스로픽은 최근 선보인 오퍼스 5.5 모델을 통해 작업당 구동 비용을 이전 모델 대비 40% 낮췄다.

오픈AI는 서비스 이용 한도를 통합해 자원 낭비를 줄였다. 기업 고객에게는 단순 사용량 기반 과금 대신 다년 최소 이용 약정을 제시해 설비 임대 기간과 매출 회수 기간을 일치시키는 방안이 시도된다.

북미 전력망 확충과 핵심 부품 조달 흐름은 데이터센터 건립 속도뿐 아니라 고대역폭메모리와 전력 기기 공급망의 납품 일정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텅구즈는 2026년이 비싼 가격을 치르고서라도 연산 자원을 확보하는 시기였다면, 다가올 국면에서는 연산 장비 임대 기간과 고객 매출 발생 기간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일치시키느냐가 기업 재무 체력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