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공화당 후보 지원에 1억5800만 달러 투입…민주당 탈라리코 당선
"텍사스 땅·물·세금 넘기려 했다" 비판…선거자금 제도 전면 개혁 요구
"텍사스 땅·물·세금 넘기려 했다" 비판…선거자금 제도 전면 개혁 요구
이미지 확대보기머스크는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최소 1억5800만 달러(약 2119억 원)를 주요 정치자금 단체에 기부했지만 탈라리코의 당선을 막지 못했다.
탈라리코는 머스크가 자신에게 우호적인 상원의원을 확보해 텍사스의 토지와 수자원, 납세자 자금을 데이터센터 사업에 활용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계기로 대형 정치자금 후원자들의 영향력을 제한하는 제도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CBS뉴스는 탈라리코가 중간선거 승리 직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거액 정치자금 지원을 비판하고 선거자금 제도의 전면적인 개혁을 요구했다고 4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 "텍사스는 팔지 않는다"…머스크에 공개 경고
탈라리코는 이날 CBS방송의 아침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승리가 머스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설명했다.
그는 "텍사스 주민들은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에게 매우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 텍사스는 팔지 않는다"면서 “텍사스와 미국의 권력은 주민들에게 속해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라리코는 이번 승리를 선거자금 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정부의 부패를 해소할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막대한 자금을 가진 개인 후원자가 정치인을 사실상 자신의 대리인처럼 활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텍사스 상원의원 선거는 머스크가 공화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거액의 정치자금을 투입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CBS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9월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들을 지원하는 주요 슈퍼 정치활동위원회인 상원지도부기금에 1억58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 단체는 해당 자금을 팩스턴 후보를 지원하는 정치단체 텍사스팩에 전달했다.
머스크의 신탁도 팩스턴의 당선을 위해 활동한 론스타리버티팩에 1000만 달러(약 134억 원)를 기부했다.
그러나 팩스턴 후보는 3일 실시된 선거에서 탈라리코에게 패배했다.
◇ 탈라리코 "머스크가 개인 상원의원 원했다"
탈라리코는 머스크가 자신을 낙선시키기 위해 거액을 투입한 이유에 대해서도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머스크가 자신의 요구에 따라 움직이는 개인적인 상원의원을 원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탈라리코는 머스크가 텍사스의 토지를 데이터센터에 제공하고 지역 수자원과 납세자 자금까지 자신의 사업에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정치인을 원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탈라리코의 주장으로, 머스크가 실제로 정치자금 지원의 대가로 이 같은 혜택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탈라리코는 자신이 텍사스 주의회에서 활동하는 동안 억만장자들의 영향력에 맞서고 정부 부패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방 상원에서도 같은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며, 텍사스 주민들도 자신에게 이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주요 사업시설이 텍사스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탈라리코의 발언은 향후 대형 기술기업과 정치권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텍사스에서는 민주당 지나 히노호사 주지사 후보도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현직 주지사를 꺾을 것으로 예측됐다.
히노호사가 당선되면 텍사스에서는 30여 년 만에 민주당 주지사가 탄생하게 된다.
◇ 선거자금 개혁·의료보장 확대 추진
탈라리코는 선거자금 문제 외에도 민주당이 추진해야 할 경제·사회정책을 제시했다.
그는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확보한 만큼 모든 미국인에게 도움이 되는 경제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보편적 의료보장제도를 도입하고 교육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정책은 공화당과도 협력해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탈라리코는 텍사스의 승리가 큰 만큼 주민들로부터 받은 정책 추진의 책임도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형 기술기업 경영자들이 자신들의 플랫폼을 활용해 사람들을 정치적·사회적으로 분열시키는 방식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기업 소유주들이 정당과 인종, 성별, 종교, 문화의 차이를 부각해 유권자들이 경제적 불평등과 공공서비스 축소 문제에 주목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주장이다.
탈라리코는 대형 기술기업과 부유층의 정치적 영향력을 제한하는 것이 경제정책과 공공서비스 개선에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 민주당 상원 장악…지도부 선출에도 관심
탈라리코의 승리는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CBS뉴스는 4일 보도 당시 민주당이 차기 상원에서 54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알래스카와 미시시피의 상원의원 선거는 아직 승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민주당의 상원 장악이 확실해지면서 차기 지도부 구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차기 의회에서 다시 상원 다수당 대표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탈라리코는 슈머를 지지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먼저 그를 직접 만나 상원과 미국의 미래에 관한 구상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CBS는 탈라리코가 이번 텍사스 선거 결과를 거액 정치자금과 대형 기술기업의 영향력을 제한하는 정치 개혁의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