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토요타 주가 16.6% 폭등…37년 만에 마주한 역사적 하루

글로벌이코노믹

토요타 주가 16.6% 폭등…37년 만에 마주한 역사적 하루

연간 영업이익 전망 3조 9000억 엔으로 상향…하루 만에 16.6% 치솟아 3533엔 마감
경비 절감 3650억 엔 확보로 증익 반전…QUICK 시장 컨센서스 3조 8548억 엔 상회
자사주 매입 한도 1조 3000억 엔으로 확대…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 매수세 자극
2025년 4월 2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오토 상하이 쇼의 미디어 데이 동안 사람들이 토요타 부스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4월 2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오토 상하이 쇼의 미디어 데이 동안 사람들이 토요타 부스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토요타자동차 주가가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에 힘입어 하루 만에 16.6% 폭등했다.

닛케이신문은 5일 토요타가 2026년 4~9월 연결 결산과 함께 연간 영업이익 목표를 종전보다 올려 잡았다고 보도했다.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을 북미 하이브리드 수요와 전사적 원가 개선으로 만회한 데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중동 군사 긴장 완화 기대가 겹치며 기록적인 매수세가 유입된 국면이다.

주가 16.6% 폭등과 37년 만의 기록


도쿄 주식시장에서 토요타 주가는 오후 들어 상승폭을 거침없이 키웠다. 토요타 주가는 이날 장중 최고가인 3533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단 하루 만에 약 8개월 만의 최고 가격대로 올라섰다.

기록적인 폭등세가 연출됐다. 하루 상승률로는 지난 1987년 10월 21일 이후 약 37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전날까지 지난해 말 종가 대비 9.7% 하락세를 나타내며 짓눌려 있던 주가는 이날 단숨에 연초 대비 상승세로 돌아섰다. 오랜 기간 자동차 대장주를 외면하던 기관투자가와 외국인 자금이 일제히 유입되면서 주가를 밀어 올렸다.

연간 영업익 3조9000억엔 증익 반전


주가 폭등의 도화선은 깜짝 실적 전망 수정이었다. 토요타는 2027년 3월기 연간 영업이익이 전기 대비 4% 늘어난 3조 9000억 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전망치는 10% 감소한 3조 4000억 엔이었다. 연간 실적이 감익에서 증익으로 완전히 돌아선 셈이다.

시장의 사전 눈높이도 가뿐히 넘어섰다. 시장 조사 기관 QUICK이 집계한 컨센서스는 3조 8548억 엔이었다. 마진 개선의 비결은 내부 체질 개선이었다. 경비 절감 노력을 통해 3650억 엔의 이익을 추가로 짜냈다. 판매 등 영업 활동 개선을 통해 1400억 엔을 보탰다. 상반기 외형도 단단했다. 2026년 4~9월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26조 9624억 엔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9% 늘어난 2조 1911억 엔으로 집계됐다. 렉서스를 포함한 4~9월 세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줄어든 505만 9000대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 부진 탓에 2년 만에 감소세를 보였으나 북미의 탄탄한 하이브리드 수요가 이를 채웠다.

자사주 매입과 중동 5050억엔 부담 반증


토요타의 주가 상승세가 구조적인 대세 상승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는 5000억 엔이 넘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실제로 걷히느냐에 좌우된다. 토요타는 결산 발표와 동시에 자사주 매입 한도를 종전보다 3000억 엔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총 자사주 매입 규모는 1조 3000억 엔으로 확대됐다.

주주 환원 강화와 더불어 미국 정계 변화가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뒤 전투 종결 협상 가능성이 떠오르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86달러대로 떨어졌다. 이번 회계연도에 중동 요인이 깎아먹을 영업이익 규모는 5050억 엔에 이른다. 종전 예상보다 50억 엔 줄어드는 데 그쳤다. 만약 중동 분쟁이 재차 격화해 원유 수급 불안이 지속되거나 중국 내 점유율 하락이 가속화한다면, 3조 9000억 엔의 상향 목표는 흔들리고 주가 거품 논란이 불거질 공산이 크다.

아이자와증권 투자자문부의 미쓰이 이쿠오 펀드매니저는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가 탄탄한 흐름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중동 정세 악영향이 점차 완화된다면 토요타가 보여줄 수 있는 본래 실력값은 현재 시장 평가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