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와 시총 합계 한때 4110억달러 증발…올해 테슬라 주가 24% 하락
양사 합병 규제 강화 우려…에너지저장장치·반도체 투자에도 불확실성
양사 합병 규제 강화 우려…에너지저장장치·반도체 투자에도 불확실성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11% 가까이 급락하면서 올해 하락률이 약 24%로 확대됐다.
지난 11·3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텍사스주 주요 선거에서도 승리하면서 일론 머스크가 추진하는 스페이스X와의 합병 및 대규모 인공지능(AI) 사업 확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6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전날 뉴욕증시에서 약 11% 하락했다. 지난 4일 3.3% 떨어진 데 이어 이틀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같은 날 스페이스X도 약 9% 하락하면서 머스크가 이끄는 두 상장사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블룸버그는 이날 오전 11시 40분 기준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이 중간선거 결과가 뚜렷해진 이후 합계 4110억달러(약 551조원)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쿼츠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장중 한때 12%까지 하락했다. 스페이스X 역시 최대 11%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같은 하락은 민주당의 선거 승리로 머스크의 사업에 대한 규제·감독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미국 기술주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한 가운데 나타났다.
◇합병 특별위원회 가동에도 규제 불확실성 확대
시장에서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 추진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서 합병 추진에 대한 규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요크빌 아이브스앤드컴퍼니의 댄 아이브스 파트너 겸 수석매니징디렉터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은 성사될 것으로 믿지만 워싱턴과 텍사스의 새로운 민주당 중심 정치 지형으로 인해 2027년 거래를 완료하기 위한 규제 절차가 훨씬 까다로워졌다"고 분석했다.
앱터스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와그너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블룸버그에 "민주당에 우호적이지 않은 의회가 등장하면서 합병 추진 과정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며 반드시 거래가 차단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양사의 특별위원회가 합병 가능성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미국 정치권의 감독 강화 가능성이 새로운 변수로 등장한 것이다.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에너지 사업과 반도체 투자에도 부담
테슬라의 에너지 사업도 미국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의 에너지 사업부는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을 대상으로 에너지저장장치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될 경우 관련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민주당이 주정부와 지방정부 선거에서 거둔 승리가 단기적인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 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미국에서 계획된 데이터센터 설비 확충 물량의 약 45%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머스크가 지난달 발표한 대규모 반도체 제조시설 '테라팹'도 주목받고 있다.
테라팹은 텍사스주에 건설할 예정인 테슬라·스페이스X 공동 반도체 제조시설로 투자 규모는 최대 1190억달러(약 159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주에서는 민주당 소속 지나 이노호사가 공화당의 그레그 애벗 현직 주지사를 꺾고 당선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노호사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을 촉구하고 머스크가 이끄는 업체들에 제공된 주정부 세제 혜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다만 텍사스주 의회에서는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하고 있어 민주당 주지사가 산업정책을 전면적으로 변경하는 데에는 제약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의 주가 급락은 중간선거 이후 합병 심사와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규제 위험이 커진 가운데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 악화까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