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일랜드 전력 23% 삼킨 데이터센터…더블린·헬싱키 도심 2000명 집결
- 미국 선거 이어 유럽 전역 건설 일시 유예 촉구…환경 인허가 족쇄 본격화
- 변압기 현장 반입 일정 조정 변수…반도체 서버 증설 주기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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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유럽 시민사회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과도한 전력 소비와 환경 훼손에 반대하며 2000명 안팎이 참여한 도심 행진을 벌였다.
블룸버그통신은 11월 7일(현지시각) 아일랜드와 핀란드를 비롯한 유럽 각지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동시다발 시위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대형 기술기업들의 공격적인 인프라 확장이 현지 전력망 한계와 맞물리면서 한국 전력 기자재의 현장 반입 일정 관리에도 새로운 변수가 떠올랐다.
도심 메운 반대 행진과 일시 유예 요구
하루 앞선 11월 6일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 앞에서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해 1명이 체포됐다.
이번 집회는 스코틀랜드, 스페인, 프랑스, 덴마크 환경단체 연합체인 '더티 데이터센터 중단 캠페인' 주도로 열렸다. 단체 대표들은 거대 정보기술 기업의 독주를 막고 사회적 합의가 마련될 때까지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일시 중단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전력 소비 23% 집중과 시공사 수사
인공지능 가동과 학습에 천문학적 자금이 들어가면서 현지 에너지 체계는 수용 한계에 이르렀다. 아일랜드 중앙통계청 자료를 보면 2025년 기준 데이터센터가 쓴 계량 전력은 국가 전체 소비량의 23%에 달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의 투자가 집중된 결과 전기요금 상승과 전력 수급 불안을 불렀다.
핀란드에서는 구글이 9월에 발표한 130억 유로(약 19조 7561억 원) 규모 증설 사업을 둘러싸고 마찰이 빚어졌다.
환경 영향 평가가 끝나기 전에 부지 시공사가 숲을 베어내고 도로를 개설한 사실이 드러나 사법 당국이 형사 수사에 착수했다. 핀란드 산업연맹 집계로는 약 800억 유로(약 121조 5760억 원) 규모 서버팜 사업이 인허가 단계에 묶여 있다.
이번 주 미국 중간선거에서도 신규 승인 보류를 약속한 후보들이 당선되며 대서양 양안에서 규제 압박이 거세졌다.
인허가 장벽과 전력·부품 가치사슬
유럽의 데이터센터 인허가 심사 강화는 한국 전력기기와 부품 수출 공정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다. 유럽 각국 정부가 환경 평가 기준을 높이면 초고압 변압기와 배전반 공급 계약의 현장 인도와 설치 시점이 순연될 수 있다.
서버용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고용량 저장장치 제조사 역시 글로벌 대형 기술기업의 신규 인프라 완공 시점 변화에 따른 중장기 서버 증설 속도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단기로는 환경 규제 당국의 심사 강화가 토목 공사 일정을 늦출 가능성이 크다. 장기로는 대형 기술기업들이 전력망 부담을 덜고자 소형모듈원자로(SMR)나 현장 자가발전 설비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사업 방향을 수정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만약 유럽연합이 인공지능 인프라를 전략 자산으로 지정해 인허가 기간을 줄여주거나 기업이 독자 전력 공급 대책을 내놓는다면 공기 지연 부담은 빠르게 풀릴 수 있다.
유럽 각국 의회가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상한 법안의 규제 강도에 따라 현지 인프라 조달 시계가 다시 맞춰질 전망이다. 국내 전력 기자재 제조사들은 현지 사이트별 착공 추이를 살피며 기자재 인도 조건과 생산 일정을 정밀하게 조율해야 하는 국면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