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에어로·WB 합작법인, 폴란드 고주프 116ha 부지에 유도무기 거점 기공
- 140억 즈워티 규모 사업 이행…핵심 화약 시설 분산으로 방호력 극대화
- 국내 핵심 기술 통제 속 단계적 현지화…EU 역내 조달 기준 대응 시험대
- 140억 즈워티 규모 사업 이행…핵심 화약 시설 분산으로 방호력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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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 방산기업 WB그룹의 합작법인 한화 WB 어드밴스드 시스템이 폴란드 서부 고주프비엘코폴스키에 140억 즈워티(부가세 포함, 약 4조 8300억 원) 규모의 유도 미사일 생산 복합 기지를 짓고 첫 삽을 떴다.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24와 포르탈 오브론니는 2026년 11월 보도를 통해 이번 기지가 단순 조립 시설을 넘어 단계적 현지 생산 능력을 갖춘 정밀 군사 인프라로 구축된다고 보도했다.
이번 현지 거점 구축은 아시아발 해상 보급선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한국 방산의 공급망을 유럽 현지에 안착시키는 전략적 분기점이다.
화약 안전 규정과 군사적 생존성이 결정한 분산 인프라
포르탈 오브론니에 따르면 라파우 크레두신스키(Rafał Kreduszyński) 운영 책임자는 미사일 공정의 특성상 위험 물질 창고와 탄두 벙커, 고체연료 추진기관 보관소, 진단 구역, 최종 조립 시설을 상호 분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정 전체를 초기부터 자동화해 한국 대전의 기존 생산 시설보다 진보된 공정 기술 체계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폴란드 서부 고주프를 최종 입지로 확정한 배경에는 냉정한 군사 작전 개념이 깔려 있다. 크레두신스키 책임자는 전략 유도탄 시설이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경에서 최대한 멀어져야 유사시 적의 타격으로부터 생존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짚었다. 서부 간선 고속도로망과 철도 결절점이 인접해 부품 반입과 완성 유도탄 반출이 원활하다는 물류상 이점도 작용했다.
140억 즈워티 사업 실행과 유럽 3개국 연계 타진
단지의 1차 과제는 2025년 12월 폴란드 무기청과 체결한 대규모 유도무기 공급 계약의 실행이다. 계약 물량은 구경 239밀리미터급 CGR080 정밀 유도 로켓 1만 발 이상이며, 호마르-K 발사대 290문 전력화 일정에 맞춰 공급한다.
CGR080은 위성항법장치(GPS)와 관성항법을 결합해 80킬로미터 표적을 타격하는 주력 탄약이다. 전진철 한화 WB 어드밴스드 시스템 대표는 한국의 제조 기술과 폴란드 현지 역량을 결합해 연간 수천 발 생산 능력을 갖춤으로써 아시아발 해상 수송선에 묶여 있던 보급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지화 작업은 한국 정부의 기술 통제 승인과 양국 군의 요구 조건을 전제로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피오트르 보이체호프스키 WB그룹 회장은 디펜스24 인터뷰에서 로켓 모터와 제어 장치, 탄두를 포함한 주요 부품 전반을 고주프 공장에서 제조하는 방안을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지는 향후 폴란드 국방부의 추가 결정이 있을 경우 사거리 160킬로미터급 중거리 유도탄 등을 수용할 수 있는 부지 확장 여유를 뒀다.
천무 체계 도입을 검토 중인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크로아티아 등 유럽 3개국도 폴란드 기지의 탄약 조달 가능성을 평가 요소로 살피고 있다.
현장 운영은 자동화 설비를 바탕으로 한국 본사 기술 인력 수십 명을 포함해 200명에서 250명 안팎의 전문 인력이 투입된다. 현지 지자체는 주재원의 조기 정착을 위해 공장 인근에 '작은 한국' 마을을 조성하기로 했다.
현지 라이선스 생산 체제 안착과 제도적 과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고주프 복합 기지 착공은 국내 완성품 단순 직수출 중심의 방산 구조를 현지 라이선스 및 공동 생산 체제로 전환하는 실질적 분기점이다.
한국 방산 공급망 관점에서 보면, 140억 즈워티 규모 사업을 이행하기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핵심 추진체와 유도제어 패키지, 공정 장비를 현지로 공급하는 구조다.
국내 부품 협력사 역시 원자재와 정밀 가공품을 현지 기지로 수출하게 되면서, 공장이 완공되는 2028년 말부터 단계적인 기자재 매출과 기술 라이선스 수익이 현실화한다.
단기에서는 2027년 구조물 착공과 설비 반입에 맞춰 생산 라인의 자동화 규격 이전 작업이 이뤄진다. 중장기에서는 2029년 초도 시험 조립과 군사 인증을 거쳐 2030년 완전 가동에 돌입하면서, 유럽 3개국을 포괄하는 다연장로켓 보급 및 정비 허브로 확장을 모색할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공급망 확장은 유럽연합이 역내 방산 조달 우선주의를 강화하며 역외 기술 기반 무기체계에 대해 부품 비율 기준이나 원산지 규제를 높일 경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핵심 기술 이전에 대한 한국 정부의 엄격한 수출 승인 절차와 폴란드 국방 예산의 조달 집행 추이도 현지 사업 안착 속도를 가를 변수다.
향후 관심사는 2027년 착공 이후 양국 정부 간 조율될 핵심 구성품의 기술 이전 승인 범위와 2029년 초도 생산 단계에서 달성할 현지 부품 비율이다. 한국 방산의 핵심 기술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유럽연합의 역내 조달 기준을 충족해 인근 국가의 후속 수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이번 사업의 최종 성패를 가를 기준점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