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때 김일성종합대학서 교환학생 생활…한국외국어대에서도 공부
주 6일 수업·카페·운동 경험 소개…북한의 인권 탄압 현실과는 대비
주 6일 수업·카페·운동 경험 소개…북한의 인권 탄압 현실과는 대비
이미지 확대보기러시아의 한 여성이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생활하며 경험한 평양의 일상을 공개했다.
대학 수업과 과제뿐 아니라 카페 방문, 운동, 현지 주민과의 교류까지 경험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외국인 유학생에게 허용된 생활이 북한 주민들의 일반적인 현실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그의 경험은 주목을 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다이애나 카라베고비치(28)가 19세 때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수개월 동안 교환학생으로 생활한 경험을 소개했다고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카라베고비치는 러시아 모스크바국립국제관계대학교에서 국제경제관계를 전공했으며 대학에서 제1외국어로 한국어를 공부했다.
그는 재학 중 북한 김일성종합대학과 한국외국어대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할 수 있는 장학금 두 가지를 받았다. 카라베고비치는 뉴스위크에 “두 곳 모두 다녀왔다”고 말했다.
남북한의 대학을 모두 경험하는 것이 한반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주 6일 한국어 수업…일요일에는 자유시간
카라베고비치가 김일성종합대학에서 보낸 일상은 일반적인 대학생의 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그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읽기와 말하기 수업을 한 차례씩 들었다. 토요일에는 말하기 수업 한 차례가 있었고 일요일은 쉬는 날이었다. 수업이 끝나면 과제를 하고 다른 학생들과 어울렸다.
그러나 이같은 활동은 북한을 방문하는 일반 관광객에게 허용되는 범위와 차이가 있었다.
카라베고비치는 “북한에서 공부하는 것은 관광객이 아니라 학생의 시각으로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 중 하나를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는 “관광객들은 단체와 안내원에게 붙어 있어야 하지만 학생들은 혼자 돌아다닐 수 있어 훨씬 자유롭다”고 말했다.
북한은 외국인의 독립적인 이동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국가로 알려져 있다. 관광객들은 통상 지정된 일정과 안내원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카라베고비치가 경험한 상대적인 자유는 일반 외국인 방문객과 비교한 것으로 북한 주민들의 이동·활동의 자유와는 구분된다.
◇학비·항공료는 러시아 대학이 부담…북한 대학은 숙식 제공
북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절차는 카라베고비치에게 예상보다 복잡하지 않았다.
재학하던 러시아 대학이 수업료와 여행 경비를 부담했고 김일성종합대학은 기숙사와 식사를 제공했다.
그는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관을 통해 비자를 신청했다.
김일성종합대학이 필요한 확인 서류를 제공한 뒤 평양으로 향하는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었다. 이후 북한 대학에서 한국어 수업을 듣고 기숙사 생활을 하며 다른 학생들과 교류했다.
카라베고비치는 당시 경험을 기록하기 위해 북한 관련 블로그도 운영했다. 그는 남북한을 모두 직접 경험한 것이 한반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사람들”…친절함과 환대 기억
카라베고비치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북한에서 만난 사람들이었다.
그는 “가장 놀랐던 것은 사람들이었다”며 “그들이 매우 차분하고 행복해 보인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주민들이 야외나 식당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고 회상했다.
현지 주민들과 친분을 쌓았던 경험도 특별하게 기억하고 있다.
카라베고비치는 “그들과 이야기할 때 손님이 아니라 가족의 일원이 된 것처럼 느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나라를 방문했을 때 이처럼 환영받는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며 당시의 친절과 환대를 잊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뉴스위크는 카라베고비치가 경험한 평양의 일상과 북한의 인권 상황을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에서는 국가가 주민들의 정보 접근과 표현의 자유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자의적 구금, 강제노동, 고문, 처형 등 심각한 인권 침해 사례를 지속적으로 보고해 왔다.
최근 서울의 한 비정부기구가 발표한 보고서에는 K-팝 등 외국 문화 콘텐츠를 소비했다는 이유로 사형을 선고받은 사례도 포함됐다.
뉴스위크는 "카라베고비치가 수개월 동안 북한에서 생활했다고 해도 일반 주민들이 처한 현실을 모두 파악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외국인에게 쉽게 허용되지 않는 평양의 대학 강의실과 거리, 주민들의 일상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그의 체류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