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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 없는 부품에 발목 잡힐 뻔한 K2PL…폴란드 軍 권고 반영해 납기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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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 없는 부품에 발목 잡힐 뻔한 K2PL…폴란드 軍 권고 반영해 납기 지켰다

- 폴란드 타르누프, 약속한 사격모듈 실물조차 없어 구형으로 대체 시험
- 1500m 명중률 0%에 능동방호체계 연동 한계 겹쳐…현지 군 당국도 외산 권고
- 현대로템, 콩스베르그와 약 1009억 원 규모 공급 계약 체결로 2027년 봄 납품 확정
현대로템은 폴란드 군 당국의 권고에 따라 검증된 해외 장비를 채택하며 2027년 봄 시작되는 전차 인도 일정의 차질을 선제 차단했다. K2 전차가 가파른 장애물 구간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국방부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로템은 폴란드 군 당국의 권고에 따라 검증된 해외 장비를 채택하며 2027년 봄 시작되는 전차 인도 일정의 차질을 선제 차단했다. K2 전차가 가파른 장애물 구간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폴란드 일간지 레치포스폴리타는 2026년 11월 7일(현지시각) 자국 경제 전문지 WNP를 인용해 폴란드 수출형 K2PL 전차의 원격사격통제체계 공급사로 노르웨이 콩스베르그가 확정된 내막을 상세히 보도했다.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가 납품을 공언했던 자국산 신형 모듈은 시험 당시 실물조차 완성되지 않은 상태였고, 대신 치른 구형 모듈 시험마저 낙제점을 받았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군 당국의 권고에 따라 검증된 해외 장비를 채택하며 2027년 봄 시작되는 전차 인도 일정의 차질을 선제 차단했다.

시제품 부재와 납기 압박…폴란드 국산화의 한계


폴란드 국영 방산 그룹 PGZ 산하 타르누프 기계공장은 2025년 11월까지 K2PL 요구 규격을 충족하는 A3K 모듈을 공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타르누프 측은 같은 해 12월 군과의 실무 회의에서 A3K 실물이 아직 존재하지 않으며 구형 A3B 모듈을 바탕으로 새로 설계해야 한다고 시인했다.

타르누프가 제안한 신형 모듈은 새로 설계해야 할 하위 부품 비중이 48%에 달했다.

새 제품 제작이 늦어지자 타르누프는 2026년 2월 2일 노바 뎀바 훈련장에서 구형 A3B 모듈을 차륜형 장갑차 바란에 올려 시험을 치르자고 역제안했다.

현대로템은 2025년 가을 부품 선정이 10월을 넘기면 전체 전차 양산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폴란드 측에 전달한 상태였다. 전력화 일정을 맞춰야 하는 폴란드 군 당국으로서는 개발 일정이 불투명한 시제품을 기다리기 어려웠다.

사격 명중률 참패와 트로피 체계 연동 격차


노바 뎀바 사격장에서 진행된 구형 모듈 사격 평가는 군 요구 조건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정지 상태에서 2.3×2.3m 크기 고정 표적을 향해 사격한 결과, 500m 거리 명중률은 기준치 90% 이상에 한참 못 미치는 26.7%에 머물렀다. 1000m 사격 명중률은 기준치 70% 이상 대비 10%에 그쳤고, 1500m 사격에서는 기준치 50% 이상 요건 속에서 단 한 발도 표적을 맞히지 못해 명중률 0%를 기록했다.

군 당국은 열상 카메라와 자동 표적 추적, 안정화 장비 전반에 걸쳐 문제를 제기했다.

총기를 내리는 하향 각도와 능동방호체계 연동 이력도 탈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콩스베르그 RS4 모듈의 상하 구동 각도는 -20도에서 +60도인 반면 타르누프 구형 모듈은 -5도에서 +50도에 머문다.

지상 3m 높이에 장착할 경우 하향각 -20도는 차체 전방 약 8m 거리의 근접 표적부터 대응할 수 있으나, -5도는 약 35m 밖 표적부터 타격할 수 있어 시가전 근접 방어에 불리하다.

이스라엘 라파엘이 K2PL 초도 생산분 64대에 탑재하기로 확정한 트로피 하드킬 능동방호체계와의 신호 간섭 배제 이력에서도 이미 미국 에이브럼스 전차에 결합 경험이 있는 콩스베르그가 앞섰다.

폴란드 군 당국의 권고와 공정 안정화


콩스베르그 발표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2026년 10월 22일 콩스베르그와 약 7억 크로네(약 1009억 원) 규모의 프로텍터 RS4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도입 수량은 약 120개로 추산된다. 폴란드 인터넷 여론 일각에서는 자국산 무기 배제를 비판했으나, 폴란드 군비청과 육군 기갑부대 사령부는 완제품 품질과 생산 일정을 고려해 콩스베르그 장비 도입 권고를 확정했다.

폴란드 군사기술지 편집장 안제이 킨스키는 단일 시험 부진이 폴란드군에 이미 100대 이상 배치된 타르누프 사격모듈 계열 전체의 결함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폴란드 군비청 역시 타르누프가 신형 모듈 개발을 끝내고 국방기술연구소 공인 시험을 통과할 때까지 장기 평가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계약은 한국 방산 기업이 발주처의 기술 요구와 납기 일정을 유연하게 조율하며 체계 종합 능력을 발휘한 사례로 남게 됐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