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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 “선진국 금융시장 설 연휴 전보다 불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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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 “선진국 금융시장 설 연휴 전보다 불안정”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긴급 금융·경제 점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긴급 금융·경제 점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김나인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미국,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의 주가 폭락 등 불안정한 국제금융상황이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에 관해서는 국제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이 별로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에서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선진국 금융시장 상황이 설 연휴 전보다 더 불안정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유가 추가하락과 글로벌 경기둔화, 중국경제 불안 우려가 맞물리면서 설 연휴기간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국 주가와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이날 장중 4% 하락해 장중 1만6000선이 1년4개월만에 무너졌다. 엔·달러 환율은 114엔대로 떨어지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 증시 또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총재는 “이는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성향이 고조된 데 기인한 것”이라며 “이런 요인들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내일 우리 금융·외환시장이 열리면 연휴 기간의 국제금융시장 상황 변화가 반영되면서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경계심을 갖고 시장상황을 살펴봐야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만약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정부와 협력해 안정화 조치를 취하는 등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는 “국제금융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 관련 리스크(위험)가 언제든 우리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부각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나인 기자 silkni@